<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1.
'너희가 사람이냐'라는 말이 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때 터져 나오는 탄식이다. 오늘 남한 주류 강단 고대사학계는 이 탄식의 질문을 들어야 한다.
당신들 주류 고대사학계는 대답하라. 윤내현이 표절자인가? 당신들과 윤내현 중 진짜 표절자는 누구인가?
당신들은 윤내현을 표절자로 몰아붙인 이형구의 논문을 승인한 자들이다. 그 논문을 보고도 이의를 한마디 제기한 적이 없는 자들이다. 그것을 최초로 사주한 메카시스트 이기동을 원로랍시고 받드는 자들이다. 머리 위 사람부터 발끝 아래 사람까지, 당신들은 모두 똑같은 인간들이다. 곧 음모와 고문과 학살에 이력이 난 일제 앞잡이 고등계 형사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어떻게 학자라는 사람들이 그럴 수 있나. 당신들 세계에도 잘난 게 있고 못난 게 있을 것이며 잘한 일도 있고 못한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멀쩡한 학자를 그렇게 도살하는 작태는 도저히 이해해줄 수가 없다. 결국 당신 자신들도 잘못 걸리면 동일한 학살에 쳐해지는 것 아닌가? 당신들은 이 끔찍한 현실을 전제한 채로 더럽고 비굴한 밥그릇들을 지키고 있지는 않은가?
2.
오늘날 고조선사에 대한 당신들의 금과옥조는 중심지 이동설이다. 그러나 이 학설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논문은 서영수와 노태돈이 쓴 두 쪼가리 논문뿐이다. 지난 30년간 당신들이 해온 전부다. 나머지는 이 지침을 따라 고고학 보고서를 뜯어 붙이고 애들도 웃고갈 변명과 각설을 덧댄 것들일 뿐이다. 나아가 알아들을 수 없는 현학으로 대중을 속여 왔다. 어떻게 한 나라 한 학계의 중심이론이라는 게 이렇게 허술하고 황당할 수 있는가. 당신들이 애지중지하는 서영수와 노태돈의 두 쪼가리 논문을 신채호와 리지린과 윤내현의 저서들 옆에 나란히 세워보라. 눈으로 훑어만 봐도 어이가 없는 비교라는 것을 누구라도 단박에 깨닫는다. 당신들은 창피하지도 않은가?
또 당신들은 역사학자이면서도 문헌을 포기했다. 바로 그렇게 때문에 노태돈이나 오강원이나 겉으로는 리지린을 부정하면서도 뒤꽁무니로는 그 리지린을 표절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당신들 주류 고대사학계가 진정으로 학문적 파산과 폐허 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당신들이 논문을 쓰겠다며 주워 담는 재료들은 철거된 집 주위에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기와나 벽돌조각 같다. 곧 아무데나 흩어져 있는 문헌 사료 조각들, 역시 아무데 흩어져 있는 중국 고고학 보고서들이다. 당신들은 그것들은 한 조각씩 주어다가 내키는 대로 혹은 지침서대로 감상문을 써댄다. 그리고 그걸 논문이라고 말한다. 그래 놓고 서영수 같은 자는 "한-중 양국 문헌에 산견되는 고조선 사료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라는 푸념을 한다. 하지만 사료에 대한 이 푸념은 도대체 몇 십년째 반복되는 푸념인가. 그 이해가 부족하면 이해를 하려고 연구를 해야 지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오히려 사료가 부족하고 모호하고 체계적 이해가 안 되었다는 푸념을 핑계 삼아 자기 합리화나 하고 있으니 이 무슨 코미디인지 알 수가 없다. 요컨대 당신들은 학자이고 교수라면서 왜 공부 안 하고, 연구하지 않느냐는 말이다. 그냥 자리 지키고 월급 받고 주류 고대사학계라는 조폭조직 내부에서 안락하게 지내는 것으로 충분한가?
3.
오강원이 전면에 등장한 2006년 이후 당신들은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고 말했다. 그 이후 서영수는 고조선사연구회라는 것을 만들어 2007년 <고조선의 역사를 찾아서>라는 논문집을 발간했다. 이어 2009년에는 똑같은 서영수와 고조선사연구회가 똑같은 성격의 논문집 <고조선사 연구 100년>을 발간했다. 돌아온 사령관 김정배가 몹시도 흐뭇해했던 바로 그 책들이다. 그 속에서 당신들은 지난 죄악의 역사를 세탁하여 더 이상은 사라진 윤내현을 욕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다시 찾아온 안락을 구가하는 중이라는 것도 앞서 말했다. 이것은 난지도의 쓰레기 더미 위에 어설프게 잔디를 덮는 일이다. 돌아온 사령관 김정배는 이 잔디 위에 때깔 나는 건물을 지으려 했다. 그것이 2010년에 출간된 김정배의 <고조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그러나 오늘날 공원이 조성된 난지도 옆을 한 번 지나가보라. 그 냄새가 영영 사라졌던가? 제대로 청소되지 않은 쓰레기장에 한 꺼풀 잔디를 씌운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물론 나는 당신들의 자신감이 어디서 오는지도 잘 알고 있다. 말했듯이 당신들은 중국 고고학의 식민지가 되어 앞으로 100년 동안 기대어 베껴먹을 수 있는 여물통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2011년, <환단고기>와 <규원사화>가 위서라고 거품을 물었던 조인성의 다음과 같은 고백이 있다.
1970년대 중반부터 흔히 '재야사학자'들이라고 불리는 일부 인사들은 합리적인 근거가 없음에도 단군조선이 서기전 2333년 혹은 그 이전에 건국하였고, 이미 그 무렵부터 중국의 북부와 한반도를 아우르는 광역의 영토를 확보하였으며, 또 중국보다 우수한 문화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러한 주장은 그간 학계의 연구 성과와는 전혀 다른 것인데 그들은 학계가 식민주의사학에 물들었다고 맹비난하였다. 또 학계의 연구 성과에 기초하여 서술된 국정 국사교과서의 고조선사 서술을 자신들의 주장대로 수정할 것을 요구하였다. 일부 언론이 이들의 입장에 동조하였고, 이에 대하 관심을 갖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현재도 이들은 이터넷을 중심으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국사 시민강좌> 49집, 97쪽
좋다. 조인성은 멋대로 떠들어라. 문제는 마지막 딱 두 문장이다.
"이에 대해 관심을 갖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현재도 이들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관심을 갖는 시민들! 그렇다. 이게 당신들의 목줄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현재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으 행사하는 자들! 그렇다. 아직도라고 했으니 그들의 힘이 옛날보다는 어지간히도 약해졌나보다. 바꿔 말하면 주류 고대사학계가 두려워하는 유일한 것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는 말이며 이제 그 관심이 가라앉았으니 태평성대가 왔다는 의미일 터.
이 두 가지, 곧 중국 고고학과 시민들의 무관심이 당신들이 가진 자신감의 근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너무 낙관하지는 마라. 한국의 대중은 전세계적으로 아니 전역사에 걸쳐 악명(?)이 높은 백성들이다. 그들은 구한말에 만민공동회를 일으켰고 일제치하에서 3.1운동을 일으켰고 자유당 치하에서 4.19의거를 일으켰고 군부독재하에서 광주 5월항쟁과 87년 6월항쟁을 일으켰고, 이명박 정부 아래서 수백만의 촛불시위를 이르켰다. 그게 당신들이 등신 취급하는 대한민국 시민들의 본질이다. 그들은 난지도의 냄새를 어지간히 참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끝내 참지는 못한다. 아직도 인터넷에 남아 있는 그들의 영향력이 두려운 조인성의 공포는 결코 기우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여기서는 다만 한 가지 질문을 분명히 기억해둘 뿐이다.
"대한민국은 제 나라의 고대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제 나라의 대중을 멸시하고 증오하고 두려워하는 나라다. 대체 이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4.
끝으로 역사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역사를 전공한다는 당신들에게 한가지 충고하겠다.
역사란 본래 암흑 속에서 침묵하는 실체다. 이 역사가 빛과 음률로 드러나는 때는 언제인가? 그것은 역사가 자신을 서술하는 역사학자의 영혼을 만났을 때다. 어떤 역사도 자신을 서술하는 역사학자의 영혼을 먹고 제 모습으 세상에 드러낸다. 중국 고대사는 사마천의 영혼을 먹고 세상에 드러났으며 고대 지중해사는 헤로도토스의 영혼을 먹고 세상에 출현하였다. 인간의 기억에 흔적을 남긴 어떤 역사도 그러했다. 고조선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신채호와 리지린과 윤내현의 영혼을 먹고 탄생의 첫 울음을 열었다. 이처럼 역사는 역사학자의 영혼을 양식으로만 암흑과 침묵의 장막을 걷어낸다.
그러나 당신들에겐 이 영혼이란 것이 부재한다. 따라서 당신들은 역사학자들이 아니다. 당신들은 그냥 껍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