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사학의 학문적 수준의 저열함에 대한 스스로의 고백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고조선사를 주제로 처음으로 학위 논문을 낸 연구자로서 지금까지의 성과를 정리해서 책으로 출간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송호정, <단군, 만들어진 신화>, 산처럼, 2004년, 8쪽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초기 국가, 즉 단군과 고조선사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누구나 고조선사에 대해 관심을 품고 있다. 그러나 연구자 가운데 자신의 주요 연구 분야로 고조선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이다. 수많은 분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것 또한 이 책 출간의 의미로 삼는다. - 위의 책, 7쪽
위는 주류사학의 사대장 (노태돈, 송호정, 오강원, 서영수) 중 한 사람인 송호정이 2004년에 출간한 <단군 만들어진 신화>의 머리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첫 번째 인용에서 송호정 자신이 고조선사를 주제로 학위 논문을 낸 첫 번째 사람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송호정이 말하는 논문의 이름은 <고조선 국가형성 과정 연구>로 1999년에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광복 이후 55년이 지나도록 주류 고대사학계에서는 고조선 연구로 학위를 딴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말입니다. 다음으로, 두 번째 인용에서는 광복 이후 60년, 즉 이 책이 출간된 2004년까지.. 주요 연구 분야로 고조선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 5명도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게 바로 한국 주류 고대사학계의 현주소입니다.
백 번 양보하여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주류 고대사학계는 고조선에 관해 잘 모른다고 말하거나 아예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고조선 문제만 나오면 이들은 열을 올립니다. 그러면서 자기네만 정통이고 자기네만 다 알고 있으며 나머지는 다 아마추어들의 민족주의적 환상이라고 떠듭니다. 위 송호정의 말대로라면 오히려 아마추어는 주류 고대사학자 자신들 아닌가요? 그동안 우리나라는 고조선을 전공한 학자도 아니고 고조선을 주요 연구 분야로 삼지도 않는 학자들이 고조선 역사를 좌지우지 해왔습니다. 대체 교수 명패를 달고 널찍한 연구실에 앉아서 그 긴 세월 동안 뭘 하고 있었단 말입니까? 한국 주류 고대사학계의 학문적 무능과 태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휘두르는 적반하장과 허세가 이 정도입니다.
다음 인용은 주류사학의 거물 이기동의 글입니다.
황장엽이 작년 10월 서울에서 별세하기 얼마 전 회고한 바에 따르면 ‘단군릉’발굴도 어쩌면 고조선의 역사를 “주체적 입장에서 새롭게 정립”하라는 김일성의 특별 지시에 따라 결정된 것이 아닐까 짐작됩니다. - <한국사 시민강좌> 49집, <독자에게 드리는 말>, 2011년 iv쪽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