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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09 22:47
[한국사] 유사역사학?
 글쓴이 : 윈도우폰
조회 : 804  

도대체 역사학에 있어 정통과 유사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나눌 수 있나요? 기득권을 갖춘 쪽의 주장이 정통이고 여기에 반발하는 쪽이 유사라는 얘기와 무슨 차이가 있나요? 사실에 기반하고, 검증하는 방법론이 보다 타당하기에 정통이라고 한다면 그건 참 어설픈 논리입니다.

역사가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고요?그리고 사실을 기반으로 하여야만 한다고요? 그럼 고고학과 역사학의 차이는 무엇인지? 역사학은 고고학이나 문헌학을 기초로 세워질 수 있지만 그게 다는 아니지요. 역사학은 역사를 다루는 것이고, 역사는 현재를 통하여 과거를 해석하거나, 현재의 관점을 과거에 투영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런 목적이 없다면 그런 것을 학문으로서도 의미가 없지요. 역사가 무슨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는 학생이나 학자들의 지적만족을 위한 학문이라면 몰라도...

정통이나 유사니 하는 얘기를 하면서 자기만 옳고 자기가 내세운 증거만 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독선입니다. 학문적인 듯 주장하면서 나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독선은 인정될 수 없습니다. 더욱이 학문에서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을 넘어 타인의 주장을 무조건 부정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한 것입니다.

학문은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역사학이란 것도 역사를 통하여 확인코자 하는 진실에 도달하기 위한 것이지, 학위를 인정받는데 요구되는 조사방법론에 의해 정리된 논리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역사에 있어 사실에 의거한 검증은 제한적이지요. 미래에 새로운 것에 의해 반증되기 전까지 과거의 검증은 유효한 것인데, 미래의 새로운 논리까지 배척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이지요. 역사학에 대한 논쟁에서 그런 것이 너무 횡횡하는 듯

그리고 역사학은 과학이 아닙니다. 실증주의를 옹호하는 것은 학문과도 상관없지요...랑케가 뭔가 하는 그 사람은 프러시아의 어용학자였을 뿐이고, 그 역시 실증을 가장하여 사실을 선택적으로 논증하는 방식을 썼을 뿐이지요...학문적 깊이가 없어 방법론에 매료된 사람들은 이를 무슨 과학에 기반한 것처럼 받아들이는데...참 멍청하지요.

역사를 과학적인 학문이라 생각하는 분들은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 구조에서 얘기되는 기존 패러다임의 한계 즉, 새로운 과학에 의해 기존 과학에 따른 패러다임이 부정되고 대체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셔야 할 듯...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과학도 아니고 그냥 도그마에 불과한 것이 됩니다.

어쨌든 역사학은 과학이라기 보다는 인문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문적 관점에서 현재를 통하여 과거를 보는 것이고 공동체의 이념을 반영하여야 한다는 점에서는 정치일 수 있습니다.

학문에 있어 어떻게 수단이나 방법을 목적에 우선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단지 어떤 수단과 방법이 익숙하고 그럴 듯 하다고 해서 이를 기반으로 주장되는 것만이 옳고, 철학적 사유나 정치적 관점처럼 골치 아픈 목적하에 주장되는 것을 배제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우스운 것이지요.

겨우 학부까지의 교육용 교재 수준의 내용을 가르키는 강단사학의 주장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라고...

아무리 잘 정리된 학문적 주장도 그냥 주장이지 그것이 진리는 아니지요. 진리인 듯 주장하려면 좀더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진리론에는 두 가지 관점이 있지요. 하나가 대응설...플라톤의 이데아 처럼 진리는 절대적으로 존재하고 이의 그림자가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그런 관점이고...다른 하나가 일종의 모자이크 설이지요...직소 퍼즐처럼 여러 조각들이 맞물려서 하나의 형상이 그려질 수 있을 때 진리라는 것으로 현대적인 진리 개념이지요...

정통 역사학이든 유사 역사학이든...그 주장이 인정되려면 진리론 관점에서볼 수 있어야 합니다.

단지 방법론을 따라 증명되었다고 진리가 되는 것은 아니지요. 다소 황당한 주장이라고 하더라도 공동체가 지지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사회적 의의를 인정해야 하는 것이지요...그걸 낮은 수준의 방법론으로 부정하는 것이야 말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그런 것(wag the dog)이지요.

역사학은 객관적일 수 있는지는 몰라도 역사 자체는 그런게 아닙니다. 역사랑 역사학은 구분해야 합니다. 역사학은 역사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학문적 범위 내에서 목 소리 높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역사에 대한 해석까지 독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역사는 학문 영역 밖에 존재하지요...인문학적으로나 또는 정치적으로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지지할 때 역사가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공동체가 존재하지 않는데 그 공동체의 역사가 있을 수 없지요. 그런데 공동체의 가치를 부정하고 학문적 방법론으로 역사를 얘기한다? 그렇다면 그건 도대체 무엇을 위한 학문인가요?

역사학의 의의는 낮은 수준의 방법이 아니고 높은 수준의 목적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목적이 배제된 맹신을 주장하면 안되지요...그건 강단사학이나 유사역사학이라고 불리우는 두 쪽 다 공히 적용되는 얘기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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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거버거 17-06-09 22:53
   
와 글을 정말 논리적으로 잘 쓰시는군요 부럽습니다
E.H.CAR도 역사학자 아니라고 할 인간들이 무슨 학자랍시고 ㅎㅎ
환빠식민빠 17-06-09 23:0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북명 17-06-09 23:02
   
수준 높은 글...
꼬마러브 17-06-10 00:59
   
공동체가 지지하고자 하는 것이 기득권의 세뇌와 조작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역사학이 존재하는 겁니다. 즉, 역사는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조선의 왕이라 할지라도 왕조실록에는 손을 대지 못했던 것처럼요..

후대의 역사적 해석.. 역시 가치있으나, 역사적 사실은 해석보다 우선합니다. 사실이 존재하지 않으면 해석이 존재할 수 없으며, 사실이 왜곡되면 사실에 대한 해석도 왜곡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역사는 과학이요 실증입니다. 그리고 역사는 이러한 속성 덕분에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겁니다.

공동체가 그것을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역사적 사실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바뀌는 것은 공동체의 시각과 관점일뿐, 사실은 그 자체로 그대로 존재합니다. 다시 말해, 나무로 비유하자면 역사적 해석은 때가 되면 노랗게 물들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나뭇잎과 같은 것이고 역사적 사실은 나무의 줄기요. 뿌리입니다.

역사학은 계속해서 변하는 나뭇잎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줄기와 뿌리를 바라봅니다.
     
환빠식민빠 17-06-10 01:13
   
혹시 스님이세요?
선문답과 횡설수설은 종이 한장차이
          
꼬마러브 17-06-10 01:14
   
불교 좋아해요 ㅎㅎ 위엣 글은 그냥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의 망상과 망언이라고 생각하시길
               
그노스 17-06-10 01:41
   
망상, 망언 아니신데요.
전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합니다.
그노스 17-06-10 01:40
   
저는 에드워드 카의 역사관과 랑케의 역사관이 대립하는 것 같으면서도 상호보완적이라고 믿기 때문에 랑케가 어용학자라는 님의 말씀은 좀 그렇지만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말씀대로 역사학은 보통 인문학에 포함되는데, 이 인문학 자체도 보통 '인간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최종 질문을 서로 공유하는 정도 선에서, 주변 학문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문학이란 학문의 개념 자체가 이렇게 계속 도전 받으며 수정되고 있는데, 역사학이란 학문에서도 끊임없이 근거를 갖춘 도전이 계속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죽은 학문일 것입니다.

성자필쇠에 따라 '언젠가는 트로이도, 프리아모스 왕과 그를 따르는 모든 전사들과 함께 멸망할 것이다' 라는 헥토르의 예언대로 멸망한 트로이가 신화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해내며 트로이를 부활시킨 슐리만도 처음에 유사학자나 구라꾼 취급 받았고 사실 역사학자도 전문적인 고고학자도 아니었지요.

'역사의 본질은 자연과학과는 다르며, 과거의 일을 있었던 그대로 기술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무의미하다.'
-베네데토 크로체 왈, 그러하다.

'역사의 사실들은 어떤 역사가에게든 자신 스스로 그것들을 창조할 때까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칼 베커 왈, 물론 그러하다.

'남들보다 먼저 세상을 흔들고 쓰리고에 광박과 피박까지 씌우면, 본인은 무한한 권력을 선점한 것 같아서 상대가 흑싸리 껍데기 구라꾼 정도로 보이지만, 평소 제때에 스톱할 뇌가 없다면 패가ㅂㅅ 이 되는 지름길이다.
-된장 3개월차 그노스 왈, 당연히 그러하다.
TheCosm.. 17-06-10 07:28
   
말씀하신 내용 중에 동의하고 공감하면서도, 반대로 염려스러운 부분 역시 있습니다.

윈도우폰 님께서 하신 말씀따라 역사를 보게 된다면, 역사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과 해석을 통해 새로운 관점과 가치들을 발견하고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일 것입니다. 이를 통해 공동체나 개인에게 보다 폭넓은 생각을 안겨줄 수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인문학적으로도 포용하기 힘든 무분별하고 혼란스러운 주장들이 난립하여, 비뚫어진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염려가 됩니다. 말씀하셨다시피 주류나 유사역사학이나 둘 다에게 신중과 주의를 요하신다고 하셨지만, 공동체에 인정받고 이해받는 것이 이보다 우선된다면 결국 입맛에 맞는 진실만이 취사선택되어도 이를 부정하기 어렵다는 맹점은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비단 역사만이 아니라 사회 현상과 사물을 바라봄에 있어, 자신이 아는 범위에서 또는 바라는 것에 빗대어 투영하는 행위 자체를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고, 합리화하여 역사를 자기편의와 자기망상, 자기위안의 용도로 다루는 일이 빈번해 온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비판받는 주류나 강단 사학도 그러하지만, 유사역사학은 이러한 점에서 다소 심각합니다. 재야사학은 그 나름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속적인 학문적, 전문성이 포함된 노력이 가미되어 우리 역사의 공백과 비틀린 부분들을 밝혀나아가는 데 노력한다고 하면, 유사역사학은 재야사학에 기생하여 동일한 취급을 받으려 하기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유사역사학의 성질상 현대의 관점과 공동체(또는 개인)의 바람을 역사를 통해 투영하는 것이 우선되어 역사가 가지는 진실된 가치(진리)를 하등 고려하지 않습니다. 지나친 비약이지만, 히틀러와 나치당이 게르만 민족 우월성을 주창하여 독일 대중에게 어필하고 인정받은 것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을 뿐입니다.

근래의 가생이닷컴 동아시아게시판을 보셨다면, 또는 이제껏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역사게시판을 접하여오셨다면 이해하고 계신 이야기이겠지만.

유사역사학을 신봉하는 분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비판하는 이들에 대해서 주류나 강단사학으로 낙인찍으며 정도없는 비난을 일삼고 있습니다. 분명 주류나 강단사학이 문제의 여지가 많고, 그릇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재야 사학에 기생하며 인터넷에서 수 년전부터 떠돌던 이야기를 고장난 녹음기마냥 내리 반복하고 있을 뿐인 이들의 행태를 묵인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습닌다.

우리의 공동체에 자존감과 자긍심을 고취하고 바라마지 않는 위대한 역사가 있었다며 이야기해주는 이들을 누가 마다하겠습니까? 그런 사실이 있다면 누가 부정하겠습니까? 하지만 허울뿐이고 허상뿐인 이야기에 만족하여 그것이 진정한 역사라 쉽게 인정한다면, 그건 결코 공동체를 위한 것도 아니며, 되려 공동체의 타락에 지나지 않는 다는 점에서 더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첨언을 덧붙입니다.
나유키 17-06-10 15:11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도배시러 17-06-11 06:27
   
중국의 동북공정 지지하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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