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걸보면서 여전히 식근론 빠는 역센징들이 많은 만큼 단순히 멍멍소리로 치부하긴 좀 그래서
저 할배 말대로 그 시절부터 한번 찬~찬~히 돌아보며 과연 일본이 한국을 어떻게 근대화 시켜주었는지 알아보는것도 재밌을 거 같다.
나 역시 나름 공시준비를 해오는 만큼 근현대사 복습하는 셈 치면서 글을쓰는거니 나도 유익하고 보는 여러분도 유익하고...캬~
재밌는건 19세기말~ 20세기 초 일본의 국력으론 한국을 식민지 삼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참고로 조선이라 안하고 한국이라 부르는건 엄연히 대한제국 이후 정식국호로 한국이라 쓰였으니 한국이라 부르는거... 사실, 한국이라 쓰는게 개인적으로 편하기도 하고)
헌데 사람들이 간과하는게
일본의 식민지시절만 생각하는데 사실 한일병탄 이전 이 한반도는 대륙으로의 관문이자 바다로 통하는 항구라는 커다란 지정학적 이점덕분에 일본 이전에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은 물론 이제 막 열강흉내좀 내보려는 청나라 짱꼴라들까지 달려들어 하드코어쩡인지에 나오는 히로인마냥 나라가 갱뱅당하던 상황이었다.
참.... 앞으로 내가 쓸 글을 보기전에 한번쯤 생각해볼 것이 하나 있다.
진짜로 저 만화의 내용처럼 함께 근대화시키기위해 힘써온 식민지 근대화가 사실이라면 피식민지인들의 생활이 좋아질 것이고 당연히 오히려 식민통치하는 지배국에게 고마워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증명할 좋은 예시가 있는데 바로 '거문도 사건' 이다.
여러분도 역사시간에 배운것처럼 구한말 부동항을 찾기위해 남하하던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영국이 무단으로 한반도의 거문도를 무단점거하고 식민지로 삼았던 사건을 말하는것이다. 그렇담 당시 영국의 무자비한 식민통치(!)를 받던 거문도 주민들은 과연 영국을 어떻게 보았을까?? 놀랍게도 당시 거문도 주민들은 영국의 식민통치에 고분고분했고 오히려 영국에 고마워하기 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영국은 거문도 주민들 배고플까 식량을 나눠주거나 심지어 마을 주민들이 개를 잃어버리면 레드코트(영국군)들이 직접 돌아다니며 개를 찾아서 주인에게 돌려주기까지 했다.
이는 영국이 존나게 신사들이라 그런건 아니고... 당시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거문도를 군사기지화 하려한 만큼 거문도 주민들이 불만을 가지고 소요사태라도 일으킨다면 자신들의 정책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주민들의 민심을 얻기위해 신경을 쓴 것이다. 즉, 당시 거문도주민들이 특별케이스였던거. 때문에 거문도에서 영국이 떠날때 당시 거문도 주민들은 굉장히 실망했고 다시 민씨세도정치하에 들어가게되는걸 두려워하기 까지 했다. (식민지정책보다 최악인 민씨세도정권은 도대체 얼마나 개막장이었단 걸까...ㄷㄷㄷ)
여튼 특별케이스이긴 하지만 식민지 정책이라고 무조건 피식민지인들이 거부하거나 저항한것은 아니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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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 이런 갱뱅 상황에서 자체적인 힘으로 문물을 근대화하려 시도했지만 좌절당할 수 밖에 없었던 거다. 오히려 이런 극악인 상황에서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으로 신분제를 타파하고 독립협회를 통해 입헌군주제 도입시도까지 하는 등 밑에서부터의 개혁은 매우 고무적인 것을 넘어 기적과도 같은 것이었다.
갱뱅에 가까울정도로 열강들에게 돌림빵당하듯 수탈당하며 한국의 국력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결국 마지막에 일본이 엉망진창이 되버린 한국을 먹어버리는것으로 지옥같은 식민지 역사가 시작되게 된다. 그야말로 게임으로 비교하자면 보스몬스터 레이드를 하다 제일 비리비리한 공대원이 보스몹 막타때려서 보상 다 먹은거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물론 그 막타를 쳐 먹기위해 당시 일본은 청일전쟁, 러일전쟁을 거치고 가쓰라테프트 밀약과 영일협약 등등... 자기들보다 훨씬 큰 열강들을 상대로 마치 임요환 드랍십 컨트롤하듯 전쟁과 외교로 종횡무진 활약을 한 것도 있었다.
어찌되었든 일본은 한국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한때 청일전쟁으로 요동반도를 손에넣었지만 결국 삼국간섭으로 눈뜨고 뺏긴 이후 일본입장에서 처음으로 온전히 손에넣은 식민지였던 만큼 그 애착은 상당했을것이다. 하지만 이미 많은 식민지를 가지고 운영했던 다른 서구열강들과 달리 처음으로 식민지를 손에넣은 일본이었고 앞에서 언급한 대로 부족한 국력으로 무리하게 한국을 식민지로 삼았고 그 전에 청일전쟁, 러일전쟁, 거기에 한반도의 정미의병으로 인한 남한대토벌 작전까지 수차례의 전쟁까지 치뤘던만큼 일본 내부도 그리 여유는 없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미숙한 식민지경영 경험 + 여유가없는 국력 => 무단통치를 불러오게 된다.
중고등학교 역사시간에 졸지만 않았다면 적어도 무단통치가 뭔진 대충은 아실것이다.
무단통치를 통해 일본은 한국에 공포정치를 피게되고 일방적인 수탈과 탄압을 고수한다. 특히 한국인에게만 태형을 적용하던 조선태형령이나 신분 및 직업을 공문서에 기입하게 하는 등, 기껏 갑오개혁 거치면서 조선이 폐지했던 전근대적인 정책들을 다시 부활시키기 까지 한다.
음..... 여기서부터 뭔가 그들이 말하는 식민지 근대화와는 다른 냄세가 나기 시작한다..... 뭐 여튼 아직 이야기를 끝내기엔 한참 멀었으니 일단 넘어가자~
일단 이 무단통치시기에 본인이 주목하는것은 바로 '회사령' 이다.
그렇다... 역사시간에 졸지 않았다면 회사령이 뭔진 아실것이다. 쉽게말해서 한반도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 조선총독부의 허가를 받는걸 의미한다. 사실상 한국인 사업체에 대한 탄압과 마찬가지였다. 19세기말 사회변혁에 대한 기대감 + 열강의 한반도진출에 위기를 느꼈던 한국은 다양한 근대식 사업체를 만들고 경영했었다. 하지만 이 회사령을 거치면서 그렇게 만들어진 사업체들은 모조리 망한다.
재밌는건 이 회사령의 대상은 한국인 뿐 아니라 일본인도 포함이었다는 것이다. 즉 일본인과 한국인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었다는 것이다. 피식민지인인 한국인을 탄압하기위한 정책이었는데 일본인에게도 똑같이 적용했던건 과연 무슨뜻이었을까? 이는 그만큼 당시 일본내부 상황이 그렇게 여유가 없었다는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본인들 입장에서 한국에 투자하려고 하는 이들이 꽤 있었을것이다. 물론 한국잘되라고 그런건 아니고 이제 막 식민지가 되어버린 한국은 그들 입장에선 나름 블루오션이었을 것이다. 적은 투자로 나중에 큰 이득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일본정부입장은 아니었다. 아직 일본 내부의 개발도 다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들의 국부가 한반도로 유출되는것은 국가발전계획에 벗어나는것이었으니까. 실제로 20세기 초까지 일본의 대 한국 주요 수출품은 바로 '영국산' 면제품이었다. 그렇다. 그때까지만 해도 일본의 공업화는 다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앞으로 한국경제를 확실하게 장악하기 위해 한국인들의 자본을 박살내고 자신들의 국부유출을 막고 효율적인 경제개발을 위해 한국인 뿐 아니라 일본인들에게도 공평하게(?) 회사령을 적용한 것이다.
결국 불만이 쌓이고 쌓인 한국에선 1919년 3월 1일 그 유명한 3.1운동이 터진다.
사람들의 편견(?)으론 당시 3.1운동이 단순히 독립선언서 낭독하고 태극기나 흔들던 평화로운 운동정도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건 어디까지나 첫날 뿐이고, 무단통치로 불만이 쌓이고 쌓였던 농민, 노동자들이 일본의 무력진압을 당한 뒤론 말 그대로 빡돌아버려서 전국적인 폭동을 일으킨다. 진짜로 일본인들 만나면 낫으로 대굴빡을 찍어버렸을 정도였다. 자신들의 예상보다 거세게 저항하는 한국인들을 보게 된 일본은 당연히 자신들의 식민지 정책이 잘못되었다는걸 인정하고 그 방향을 수정해야 했다.
사람들이 생각하길 한국이 일본에 저항이 적었기에 2차세계대전 이후가 되서야 식민지에서 벗어났다고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재밌는건 그 당시 100만명 이상 동원된 시위를 하던 식민지는 몇 안되었고 그 중 하나가 한국이었다. 당연히 이후에도 다양하게 저항활동을 하고 프랑스의 자유프랑스정부처럼 대한민국임시정부도 국제사회에서 어느정도 인정받기 까지 한다. 이정도의 규모와 끈질긴 저항은 사실 전세계를 뒤져도 오히려 드문편이다. 인도의 경우처럼 100만 이상이 들고 일어나면 대부분 그 식민지를 포기하는데 그럼에도 일본은 한반도 내 일본인들의 희생을 각오하면서까지 강경하게 나오며 한국에 대한 식민정책을 포기하질 않았다. 어찌보면 당시 일본놈들도 징글징글할정도로 끈덕지긴 끈덕졌다.
.......
오늘은 여기까지 쓰자. 사실 이야기할 건 굉장히 많은데
이 이상 글을 쓰게되면 아마 유게이들은 보질 않을테니 그만둬야지. 나도 손꾸락이 아프고...
일단 보는사람도 많고 반응이 좋으면 2편 써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