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중국의 영향권에서 멀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독자적인 삶을 살아왔습니다.
백제인이 장악한 관료체계는 일찍이 해양으로 진출하였고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문물을 받아들였습니다.
우리가 표류해 온 하멜에게 수십년간 허드렛일을 시킬 때 일본은 나가사키에 데지마를
두어 네덜란드의 문물을 정기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자고로 미천했던 자들이 나중에 크게 흥하는 법입니다.
에헴하던 양반집 자식들은 야성을 잃고 결국에는 들판의 오랑캐 취급하던 사람들에게
당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고 봅니다.
영국, 독일은 문명국 로마의 입장에서 보면 천하의 야만인들이었고
미국 역시 영국의 입장에서 보면 상놈것 들이었습니다.
잘난 척 하던 조선은 오랑캐 일본의 강성함에 여지없이 당하였고
그러고도 정신을 못차리고 공자왈 맹자왈 동인서인 놀이 인용하면서
사실은 자기 파벌의 이익을 위해 당쟁을 일삼다가 300년 뒤 또 당합니다.
내가 역사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도해본 것은 발칙하게도 일본인의 관점에서
조선을 바라보자는 것입니다.
상당히 기분 나쁘지만 그들이 바라본 임진왜란이란 책을 보면
일본인이 생각하는 임진왜란에 대한 시각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용기를 가져야만 비로소 자신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맹목적인 애국주의에 눈이 멀어 문제발생의 원인파악에 오류가 생기면 미래에는
더 큰 문제가 생기는 법이죠.
그러나 지나고 보니 결국은 이러한 시련이 한국의 발전의 뼈아픈 교훈으로 작용한 것이니
이제는 훌훌 털고 잊어버리자는 의미로 선해할 수는 있겠으나 원래가 처음부터
예정된 것이라고 말할 것까지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끔 자기도 타인도 아닌 강자의 시각으로만 역사를 바라보는 입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힘있는 자에게 들러붙는 자들이 있습니다.
조선은 폐병환자처럼 앓다가 러시아나 일본 둘 중의 하나에게 당할 운명이긴 하였지만
그것이 우리 민족을 위하여 마치 예정된 축복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언제나 강자의 입장에 들러붙는
기회주의자들의 변명일 뿐입니다.
그러한 논법은 이미 이완용과 같은 매국노에게서 발견됩니다.
가생이만 봐도 한국사와 중국사만 토론의 주입니다.
우린 일본사도 좀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일본에게 당했으면 일본사를 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동안 우리는 세계 13로 올라 섰지만 잘난체 하기도 쑥쓰럽습니다.
우리 옆에는 세계경제 2위의 중국과 3위의 일본이 있습니다.
여기서 세계 13위는? 동북아를 호령한 고구려, 부여, 백제, 고려보다 못한 세발의 피죠??
우리도 방심하면 언제든 과거의 역사로 되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