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의 발해 유적 발굴지인 염주성터에서 발해 모든 시기(698~926)를 담고 있는 문화토층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고구려 양식의 토기가 이곳에서 발견됨에 따라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음을 고고학적으로도 확인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1일 “러시아과학원 극동역사고고민족학연구소와 함께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염주성터를 공동 발굴 조사한 결과 230년에 걸쳐 존재한 발해의 전시기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6개에 걸친 토층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특히 최하층에서는 고구려 양식을 가진 토기가 조사돼 각 토층에서 채취한 목탄의 연대 측정에 따라 염주성의 축조 시점은 물론,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고고학적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주성은 발해 62개 주 가운데 하나인 염주의 행정기관으로 발해와 신라·일본 간 교류의 거점지였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007년부터 러시아과학원과 함께 염주성터 발굴을 계속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발해 유물로서는 처음으로 가로 1.8㎝, 세로 1.9㎝ 크기의 청동 쌍봉낙타상이 발견돼 발해가 서역과 활발히 교역했음이 확인됐다. 또한 한 군데 밀집된 저장 구덩이 4기에서 편병(扁甁), 동물뼈, 대형 토기 조각, 부싯돌, 기와조각, 방추차 등 다양한 생활 유물이 발견됐다.
발굴 과정을 총괄한 김은국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한쪽 면이 납작한 편병은 신라시대 청해진 장도 유적에서 발굴한 것과 크기와 형태가 같아 발해와 신라 장보고 선단의 교류를 추정할 수 있다”면서 “발굴 1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염주성 관청터를 발굴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발해문자 관련 자료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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