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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08 16:34
[한국사] 1700년대 조선시대 실학자의 기독교 비판
 글쓴이 : shrekandy
조회 : 4,374  

http://ppt21.com/pb/pb.php?id=freedom&no=59938
에서 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개신교인이긴 하지만 흥미로워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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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읽어보진 않았는데 조선의 실학자로 알려진 안정복의 천학문답에 실린 기독교 비판글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기독교라 말하기보단 성경 내용의 비판에 가까운 느낌이기도 하고요.

저도 천주교 신자이긴 하지만, 당시 성리학에 기반을 둔 조선 지식인의 눈으로 본 기독교는 어땠나.. 하는 글로 보니 참으로 흥미롭네요.
실제 현재 성경의 모순점을 비판하는 시각과도 상통하는 면이 많고,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하다는 기반을 두고 기독교의 문제를 풀이하는 면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출처 : http://todayhumor.com/?history_2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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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의 육체를 죄악의 근원으로 보아 원수로 간주한다. 그러나 자기 몸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므로 그것은 부모를 원수로 여기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도덕의 근본인 효를 모독하는 것이다. 또한 동신(童身)을 귀하게 여기는 교리도 부부와 인륜과 음양의 근본원리를 거부하는 것이다.

2. 조상의 제사에 대한 거부도 효의 원리를 거부하는 것이다. 효는 인간과 천지가 소통하는 근본원리다. 서양 종교는 하늘의 참된 가르침이 될 수 없으며, 도덕규범이 타락한 것일 뿐이다.

3. 원수를 사랑하라는 이야기는 묵자의 겸애설보다 더 과격한, 현실성없는 이야기다.

4. 천국과 지옥과 영혼불멸 등 불확실한 것들을 교리의 중심으로 삼아서 비합리적이다. 살아있을 때의 일도 다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은 후의 일을 알 수 있겠는가? 일상적 관심을 벗어나 초월적 환상에 빠지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5. 인간을 윤리적으로 만들기 위하여 마귀의 기만과 유혹을 주의하라고 말하는데, 인간이 본 적도 없는 마귀에 대한 언급은 오히려 인간의 도덕적 노력을 소홀하게 만들며 현세의 선악에 대한 책임을 경시하도록 할 뿐이다.

6. 창조설 역시 비합리적이다. 천지는 음과 양의 두 기운이 혼합되어 이루어지는 개벽의 세계이므로 인격체로서의 조물주가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다.

7. 신이 인간의 모습을 갖추었다는 주장도 틀렸다. 신은 우주를 구성하는 도덕적, 합리적 원리들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8. 내세를 강조하기 때문에 반사회적이다. 인간이 전력을 기울여야 할 일은 현세에서의 선행이다. 신과 영혼의 구원을 주위사람에 대한 의무보다 상위에 둠으로써 인간공동체의 근본적 중요성을 거부하게 된다.

9. 예수가 아담의 자손인 이상, 예수는 인간일 뿐이며 신이 될 수는 없다.

10. 아담과 이브의 원죄도 신의 모함일 뿐이다. 아담과 이브가 죄악에 빠지지 않도록 사전에 잘 가르쳤어야지, 어떻게 죄악에 빠지도록 유도해 놓고 그들에게 그토록 가혹한 벌을 내리는가? 그것은 어진 스승의 태도일 수 없다. 그리고 오늘날의 가난과 질병과 죽음 등을 겪는 것이 아담과 이브의 원죄 때문이라고 가르치는 것은 매우 가소로운 논리적 모순이다.

11. 사람이 선을 행해야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도 마땅한 도리일 뿐이다. 그러한 사회적 선을 행하는 윤리적 바탕이 사람의 본성에 들어있다. 왜 인간이 처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한 죽은 후에 보상을 받기 위해서 행동해야 하는가? 이는 현세의 고뇌에서 해탈하기 위해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사회적 의무를 저버리는 일이며, 근원적으로 이기적이다. 인간이 구원을 바라는 이기심으로써는 도저히 바른 세상의 도덕적 토대를 이룰 수 없다.
(주: 이와 비슷한 말을 정도전은 불씨잡변에서 했었죠. 사람이 착한 일을 해야 함은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의무인데, 왜 그것을 죽어서 지옥에 떨어질까봐 무서워서 해야하느냐고 말이죠.) 

12. 세례, 죄의 고백, 공개적 기도 등은 불교제식과 비슷하다. 이는 그저 불교나 미륵불 신앙의 아류에 불과하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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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라롱콘 16-07-08 17:06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유교적, 성리학적 세계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당시 실학자들의 사유구조를 느낄 수 있지만....

그래도 크리스트교 교리와 성서의 내용에 한해서는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그리고 마지막 부분의 미륵불 신앙의 아류....^^

사실 미륵불은 불교에 나타나는 여러 부처 가운데 비교적 후대에 성립된 개념으로서

조로아스터교 혹은 크리스트교에 나타나는 구세주의 출현 사상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생겨난 개념이지요.....!!!
비좀와라 16-07-08 17:11
   
당시에는 기독교라기 보단 천주교죠.

일단 실학이라는 사상과 개신교의 사상은 같습니다. 실존주의를 기반한 사상입니다. 그래서 경험과 체험을 강조하고 인본주의적 사상에 기초해서 실사구시를 추구 하는 것 입니다. 역시 원래의 유교사상과 같습니다.

반면에 천구교은 신본주의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그래서 실학과 고증학이나 원래의 유교사상과 정면 대립하는 사상입니다.
공자가 동이의 사상을 괴력난신이 활약하는 것이라 폄하 했는데 서융의 주나라가 인본주의적인 사상을 가졌다면 동이의 은나라는 신본주의적인 사상을 지녔고 결국은 이 둘의 사상대립이 주와 은의 싸움으로 번지는 것 입니다.

신본주의적인 사상의 대표주자가 아스텍 문명으로 신에게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사상을 말합니다. 은(상)나라 시기는 인간을 제물로 바치며 인간을 먹은 시기였고 인간을 인간으로 안보고 단순히 물건으로 여기는 시기였습니다. 스페인이 아즈텍을 칠때 아즈택 주위의 국가들이 아즈텍 침공에 가세 했습니다. 아즈택이 워낙에 횡포를 부렸기 때문이죠. 주와 은의 싸움도 똑 같이 진행됩니다. 은의 횡포에 시달리다 한계점에 이른 주위의 국가들이 주나라와 힘을 뭉쳐서 은을 꺾는 형태로 나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유교는 주나라의 인본주의적인 사상을 따르는 종교이고요. 공자가 인육을 먹었네 마네 하는데 먹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이족의 신본주의적 사상에 따르면 인육을 먹어도 아무런 죄책감이 없는 사회 입니다. 신과 인간에서 인간은 인간이지만 신은 과연 무엇 일까란 질문에서... 신은 짐승을 말합니다. 그 중에서도 12지간의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등은 신을 의미합니다. 아직 까지도 소(축)와 진(용) 그리고 말(오)와 해(돼지)등가 술(개)등은 지금도 신으로 모십니다. 신본주의적인 사상에서 자신은 신족이라 여기는데 이는 자신은 짐승이라 여긴다는 것 입니다. 당연히 인간을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이 미군을 먹어도 아무런 죄책감이 없었던 것이죠. 군국주의를 무슨 극우로 아는데 극좌에 속하는 가장 극단적인 신본주의인 신정정치 행태로 자신을 신족(짐승)으로 여기고 인간을 단순 착취와 욕망을 충족시키는 물건으로 여기게 되는 것 입니다.

그래서 인본주의 적인 유교 학자들은 신본주의 적인 불교와 천주교를 용납 할 수가 없는 것이 되는 것 입니다.
     
페리닥터 16-07-08 19:04
   
성서에.....사람 잡아 먹는다는 얘기가 많은데....
심지어....하나님도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게 하겠다고....나오고....
(예수왈).......너희가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또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는 생명이 없다. [요한복음 6:53]
내 살은 참 양식이요, 내 피는 참 음료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있고, 나도 그 사람 안에 있다.[요한복음 6:55-56]
이게....단순한 비유일 거 같죠?.....식인의 느낌이 오십니까?
사람 잡아먹는게 원래 제사의 한 종류이기도 했습니다.
인육을 먹는 것은....인류의 오랜 전통이었습니다.....식용이었죠.
기독교가....마치 자신은 아닌 것처럼....발을 쏙 빼네.
요동 16-07-08 18:19
   
7번이 가장 인상적이네요. 인격체로서의 신이 불합리적임을 잘 지적하고 있군요. 아인슈타인 등의 과학자들의 신과 맞물리는 느낌입니다.
pontte 16-07-09 01:45
   
냉철하게 비판하네 틀린 말이 없다
왜구척살 16-07-09 02:22
   
감사합니다
솔루나 16-07-09 11:01
   
신은 우주를 구성하는 도덕적, 합리적 원리들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와.............
헬로비녓스 16-07-09 11:40
   
고리타분한 유교식 비판들일 거라 예상했는데 놀랍습니다
5,8,9,10,11이 놀랍고,,12번은 불교를 표절한게 들통났군요
웬만한 기독교 안티들 그냥 바르는 수준이네요
18c에 우리조상들의 판단력이 저렇게 합리적 이성적인데 서양문물도 맛봤고,,,개방하고 신분제도 좀 없애지~
잘못된 줄 알면서도 실천을 안하니 나라에 망쪼가...
페리닥터 16-07-11 02:38
   
기독교는....철저하게....영적세계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현실세계의 얘기가 아닙니다.
쉽게 말하자면....사람은 싹 다 죽고...세상멸망.심판.천국.지옥.내세 그런거 없습니다...
다 영적세계에 대한 비유입니다.
지금 기독교는....전부 사이비입니다....그러니까 현실세계에서 돈을 걷죠.
예수가 뭔가 깨닫긴 했는데....그걸 이해하는 기독교인은 없는 듯 합니다.
유교는 예수가 득도한 것을....원리로 설명해 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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