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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05 16:39
[한국사] 그 원리와 구조를 알 수 없는 세종시대의 흠경각루
 글쓴이 : shrekandy
조회 : 3,800  

http://test.pgr21.com/pb/pb.php?id=freedom&no=55504&sn1=on&divpage=8&sn=on&keyword=sungsik

퍼 온 글입니다
 재밌게 보시기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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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도무지 그 원리와 구조를 알 수 없는 세종시대의 흠경각루

http://test.pgr21.com/pb/data/freedom/1418909961_a0053134_534b34fda3070.jpg

(사진은 그냥 모양만 얼추 복원한척 한 흠경각루 3D 모형)


세종 시대라고하면 조선 시대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과학적 문물이 발생하였던 시기입니다.

조선이란 국가가 세워지고 그 기틀을 마련하면서 많은 제도와 문물을 중국에 의지했지만, 
중국과 조선은 문화와 지리적 위치등이 많이 달랐기에 세종은 우리에 맞는 것. 
더 나아가 한 발 더 발전된 형태의 무언가를 끊임없이 원했습니다.


물시계로 유명한 자격루, 해시계로 유명한 양부일구,
이동이 가능하며 해가 없을 때에도 사용이 가능한 시계인 일성정시의 등등...정말 많은 것들이 있지요.

이런 작품들 대부분은 설계도가 없어도 문자적 기록만으로도 대충이나마 그 작동원리를 유추할 수 있고
후대에 이어진 것들도 꽤나 있기에 대략적인 복원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세종 20년 만들어진 이 흠경각루는 도무지 그 작동원리와 이치를 알 수가 없습니다.


흠경각루를 만든 건 장영실이지만 그 작동원리와 방법을 전해준 것은 세종 그 자신이었습니다.

일단 흠경각 내부 중심엔 풀먹인 종이로 7자 높이의 산같은 모형물을 만들고, 
옥루기 바퀴를 설치해 물을 올리게 하였습니다.
금으로 해를 만들고 오색구름을 만들어 산을 두르게 했는데 이게 하루에 한 번씩 자동으로 천천히 회전하여,
낮에는 산 밖으로 나타나고 밤에는 산 안으로 들어갑니다.

금으로 만든 해 밑에는 옥으로 만든 여자 인형 넷이 목탁을 잡고 구름을 타고 
동서남북으로 서있는데,

인묘진시 정각에는 동쪽에 있는 인형이 자동으로 목탁을 치고
사오미시 정각에는 남쪽에 있는 인형이 목탁을 치며
서쪽과 북쪽에 있는 인형도 해당되는 정각이 되면 목탁을 치게끔 되어 있습니다.

기구 바닥에는 청룡과 주작등의 형상을 한 모형을 만들어 산을 바라보게 했으며,
청룡신은 인시가 되면 북쪽, 묘시엔 동쪽, 진시엔 남쪽, 사시엔 한 바퀴 돌아 다시 서쪽으로 돌아오며,
동시에 주작신이 동쪽으로 움직이며 나머지 백호와 현무 등도 이렇게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산 남쪽 기슭에는 높은 축대가 있어, 시간을 맡은 인형하나가 산을 등지고 있고,
인형 무사 셋은 각기 방망이, 북, 부채를 잡고 동, 서, 북 쪽에 서서
매 해당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종을 치고 북을 치는 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산 밑 평지에는 열두 방위를 맡은 신들이 자신의 자리에 엎드려 있는데,
자시가 되면 쥐 모양의 신의 구멍이 자동으로 열리며 여자 인형이 나와 자시패를 가지고 나오며,
앞의 쥐모양으로 만든 신은 그 앞에 일어섭니다.

자시가 끝나면 여자 인형은 자동으로 들어가며 구멍이 저절로 닫혀지고 쥐도 다시 도로 엎드리며,
동시에 축시가 되어 소모양의 신이 일어나는 식으로 12시간 동안 매 시간마다 
각기 다른 12지신이 자신의 시간에 자동으로 일어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물로 인해 작동되었는데,
산 동쪽에는 봄의 경치를, 남쪽엔 여름 경치, 서쪽과 북쪽에도 가을과 겨울 경치를 만들어 미적 가치를 더했으며
산 주위에는 백성들이 농사를 짓는 모습을 묘사해 농사로 고생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나타내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이런 비슷한 물건은 당, 송 시대에도 있었으나 위의 복잡한 작동 원리의 한 가지 정도씩만 가지고 있었을 뿐이고 
그마저도 사람이 직접 작동을 해야했죠.
하지만 흠경각의 이 작품은 사신(四神)·십이신(十二神)·고인(鼓人)·종인(鍾人)·사신(司辰)·옥녀(玉女) 등의
여러 기구를 복합적으로 설계했고,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저절로 치고 저절로 운행되는,
단순한 장난감으로 볼 수 없는 당시 조선의 사상과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흠경각의 이 작품과 더불어 안에 있던 모든 것들을 다 잃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명종 8년 경복궁의 화제 때문입니다.

궁인들이 놀라 불이 난 와중에도 들어가 기구들을 꺼내려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단지 서책 몇 권만을 가져오는데 성공했을 뿐이었습니다.
다른 기구등들은 그래도 복구가 가능했는데 흠경각안에 있던 이 장치는 단 하나 뿐이었기에,
복구를 할 수 있을까 여간 걱정이 아니었습니다만..
다행히 관원들의 노력에 의해 그 설계도를 작성하는데 성공하고, 다음 해엔 기기까지 완전히 복원하는데 성공합니다.

여기에서 끝나면 천만다행이었겟지만....
아시다시피 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전부 불타버리며 또 다시 소실되며 영영 그 자취를 감추어 버리죠.

꽤나 자세한 기록이 남아있지만 아무리 고민해봐도 도저히 그 작동원리를 유추하기도 힘든 흠경각루.
언젠가는 꼭 복원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질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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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벌 16-07-05 20:17
   
옥루기륜을 말하는 거 같네요. 상세한 설계도면이 없어서 복원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록상으로 보자면 행성의 운행까지 표현했다고 하죠. 남아 있었다면 자격루 이상의 대단한 문화유산이 되었을텐데 참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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