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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4-28 22:39
[한국사] " 진 " 에 대한 잡설
 글쓴이 : 꼬마러브
조회 : 2,322  

조선후기 실학자 '안정복'이 저술한 『동사강목』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 진번의 진(眞)은 숙신의 신에서 나왔고 후대 여진의 진(眞)은 진번의 진(眞)을 따른 것이다. -

위 기록에 따르면 진번의 '진' 자가 숙신의 '신' 자에 나왔다고 합니다. 만약 안정복의 말처럼 진번, 여진의 진(眞)이 숙신의 "신"과 같은 말이라면은 숙신의 다른 표기 방법인 "직신, 식신, 주신"의 "신"자 역시 "진"자와 같다는 겁니다. 

또 다른 기록으로 『구당서』와 『신당서』에는 이런 기록이 있는데

구당서 -中- (발해말갈전)
- 대조영이 자립하여 진(振)국왕이 되었다 -

신당서 -中- (발해전)
- 대조영이 건국을 하고 스스로 진(震)국왕이라고 했다 -

구당서와 신당서에 나오는 "진"의 한자가 다른 것으로 보면 "진"이라는 말이 석독이 아니라 음독으로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진"의 음독표기가 여진의 진(眞)과도 이어지는지는 확증이 없습니다만 숙신의 신 과 진번, 진국(발해)의 "진"의 음이 모두 같다는 것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흥미롭게도 고대 우리역사를 보면 "진" 엄청 등장합니다.

진(辰)한, 변진(辰), 진(辰)한 등이 있는데 특히 진(辰)국의 수장의 이름은 신지로 숙신의 "신" 자와 같습니다.

신()은 진()과 공통되는 음()이며, 지()는 치()·지()와 마찬가지로 수장 또는 족장을 뜻하는 ‘치’라는 토착어를 한자로 옮겨 쓴 것이다. 그러므로 신지는 진지()·척지() 또는 견지() 등으로 호칭되거나 기록되기도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신지 [臣智]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위는 네이버 지식백과에 나와있는 신지에 대한 설명인데요. 신지의 "신" 자가 "진"이랑 공통되는 말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확증은 없습니다만 제가 처음에 제시하였던 동사강목의 기록에서의

- 진번의 진(眞)은 숙신의 신에서 나왔고 후대 여진의 진(眞)은 진번의 진(眞)을 따른 것이다. -

와 비슷한 시츄에이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한, 진국, 변진의 "진"자와 신지의 "신" 그리고

진번, 여진의 "진"자와 숙신의 "신"자..

대조영이 세운 국가(발해)의 다른이름 진국의 "진"자..

그리고 과대해석일수도 있지만 금(金)나라의 "金" 자도 중국어로 "jin" 즉 "진"이라고 읽힙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진"또는 "신"이라는 글자가 너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 제 글의 요지입니다.


고구려의 마지막왕인 보장왕의 손자 고진(高震)의 묘지석을 보면 굉장히 흥미로운 글이 적혀 있는데요.

- 그의 출신은 부여의 귀종이며 진한(辰)의 영족이다 - 라고 적혀있습니다.

만약 현 통설대로 진한이 그저 경상도 지역에 위치한 소국연맹체였다면은 살짝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또한 만약 숙신을 조선의 다른 표기법으로 본다면은 내용은 더욱 흥미로워집니다.

참고로 신채호선생은 조선의 원래 음이 '주신'또는 '쥬신'일거라고 추측했죠. 이는 신채호 뿐만 아니라 현 학계에서도 힘있게 거론되는 설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우리역사에 자주 등장하는"신", "진".. 이 글자의 의미를 추적하는 것이 고대 우리역사의 미스터리를 풀 열쇠가 되지 않을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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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불패 16-04-28 23:07
   
발해가 대진국이었조  글이  재밌네요
흥미롭습니다
     
꼬마러브 16-04-28 23:17
   
처음에 대조영이 스스로 진국(震國)이라고 이름 지은 것 또한 그들의 정통성을 숙신과 연결지은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만주족을 보통
"숙신 - 물길 - 말갈 - 여진 - 금 - 청 - 만주족 " 이런식으로 계승된다고 이야기들 하는데
여기서 숙신에서의 "신" , 여진의 "진", 금(金)의 중국어발음 "진" 그리고 발해에 대해서 교과서를 보면 발해의 지배층은 고구려민족, 피지배층을 말갈족이라고 하지요.(제 생각과는 다르지만 일단 교과서에 이렇게 나옴) 이 발해의 다른 이름 대진국의 "진"
이 모두 음이 같다는 것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이것을 더 확장해나가면 말갈 = 맥예(예맥), 숙신 = 조선 이라는 것 아닐까요?
괴개 16-04-29 12:53
   
바로 아래에 저도 비슷한 의견을 적었죠.
http://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EastAsia&wr_id=126189&pag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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