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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4-12 15:08
[세계사] 자방고전? 가림토?
 글쓴이 : RaMooh
조회 : 1,963  

자형수방고지전문(字形雖倣古之篆文, 상소문), 기자방고전(其字倣古篆, 실록), 상형이자방고전(象形而字倣古篆, 정인지서문) 등.


여기의 전(篆)은 가림토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한자(漢字)를 말하는 것입니다. 일부의 재야에서 자방고전의 고전은 가림토라 주장하고, 강단학계에서는 '한자를 만드는 규칙을 모방하는 것'이라 주장하지만, 둘 다 틀렸습니다.


최만리상소문에서 먼저 언급하였고, 나머지 둘은 이 상소문에 대한 반론입니다. 이것은, 운서(韻書)를 만드는 규칙에 대한 얘기입니다. 운서는 '한자의 발음사전'입니다. 한자의 발음표기는, 세종 이전에는 반절법이었으나, 이후에는 훈민정음을 사용하고자 한 것입니다.


세종이 언문을 한자의 발음기호로 쓰고자 하였는데, 세종의 방법대로 운서를 만들게 되면, 한자의 발음이 달라지게 되고 음절을 만드는 방식도 달라지게 되어, 이에 대하여 상소를 하게 된 것이 상소문의 1항입니다.


세종이 스물여덟 자의 자형(字形)에 대하여 스스로 설명을 한 것이 아니라, 최만리 등이 언문제작이 옛것에 위배된다는 시비를 걸고 나서, 세종이 그에 대한 변명으로서 옛것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입니다. 즉, 기자방고전이라 기록된 부분은 이 상소문이 있기 전, 며칠 이내에 있었던 옛것에 대한 논쟁이 없고서는 기록될 수가 없습니다. ‘기자방고전(其字倣古篆), 자형수방고지전문(字形雖倣古之篆文), 상형이자방고전(象形而字倣古篆)’은 모두 옛것에 대한 논쟁에서 나온 말이지, 언문이 어떤 문자인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설명에서 나온 말이 아닙니다. 한글의 제자원리(製字原理)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운서를 만드는 기준(基準)에 대한 얘기입니다.


운서(韻書)에서는 발음기호로 쓰이는 한자의 모양(象形)도 중요하지만, 그 발음기호를 사용하여 모든 한자의 음(字音)을 올바르게 발음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즉, 음(音)이 더 중요합니다. 그 발음하는 방법이 바로 ‘用音合字’인 것입니다. 용음합자는 용음과 합자가 별개로서, 용음은 현대식 용어로 ‘발음(發音)’이고 합자는 현대식 용어로 ‘음소(音素)를 합해서 음절(音節)을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훈민정음 이전의 운서 즉, 중국의 운서에서 사용된 발음기호는 견見, 니泥, 단端, 래來 ... 등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종이 군君, 나那, 두斗, 려閭 ... 등의 글자로 바꾸려 한 것입니다. 그러니, 최만리 등이 옛것(古字)이 아닌 새것(新字)을 써서는 안 된다 한 것입니다. 생각하건대, 운서의 발음기호로 쓰이는 한자는, 가장 널리 쓰이고 가장 발음하기 쉽고 가장 바른 소리를 낼 수 있는 글자일 것입니다. 따라서, 운서의 발음기호는 함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발음기호를 바탕으로 모든 한자를 읽게 되는데, 갑자기 발음기호가 바뀌어 버리면 한자를 읽지 못 하거나, 바르게 읽지 못 하는 사람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고자古字는 ‘예부터 써왔던 글자’를 의미하므로, 새로운 글자들에 비해 ‘널리 쓰이는 글자’를 가리키고, 기준이자 표준이 될 수 있는 글자로서 운서에 쓸 수 있습니다. 신자新字는 ‘새로 생긴 글자’를 의미하므로, 고자에 비해 ‘널리 쓰이지 못하는 글자’를 가리키고, 정자正字가 아니기에 운서에 쓸 수 없습니다. 신자新字는 약자略字, 속자俗字 등을 포함해서 답畓처럼 새로 만들어진 글자를 가리킵니다.


세종은 스스로 운서에 대한 조예가 상당하다 자부하고 있어, 기존에 쓰이던 발음기호가 아닌 새로운 발음기호를 쓴 것입니다. 세종은 그 새로운 발음기호가 신자가 아닌 고자라서 괜찮다고 한 것이며, 최만리 등도 그것을 인정하였습니다. 최만리 등이 세종의 주장을, 신자가 아니라 고자라는 주장을 인정한 것이 바로 ‘則字形雖倣古之篆文’인 것입니다. 자형字形은 한자漢字의 구성요소인 모양(形), 뜻(義), 소리(音) 중의 하나인 모양을 가리키는 것 즉, 같은 한자끼리 서로를 구별하는 의미로서의 모양을 의미하는 것이지, 문자를 만드는 방식(상형문자, 표음문자, 표의문자 등)으로서의 모양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논쟁은 운서편찬에 대한 것이므로 당연히, 문자를 만드는 방식이 아닌 한자의 구성요소로서의 모양(形)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 상소에 대한 반론을 담고 있는 ‘정인지 후서’에서의 상형象形도 같은 의미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방倣을 이른바 ‘모티브를 따다’라는 의미로 해석하는데, 방倣은 글자의 원래 뜻인 ‘본뜨다, 본받다’로 해석하여야 합니다. 또, 전문篆文이나 전篆을 서체書體(筆體)로 해석하여 소전小篆의 획劃과 한글의 획을 비교하기도 하는데, 전篆이 대전大篆이든 소전小篆이든 여기에서의 전篆은 한자의 기원起源(오리지널)을 의미합니다. 한자의 기원이 갑골문이니 금문이니 하는데, 현재 우리가 쓰는 한자에 대해 당시의 사람들은 대전이나 소전을 그 시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말은, 세종 당시의 정자正字의 필체나 획이 소전의 필체나 획과 다르다 하더라도, 그 글자가 나중에 생긴 새 글자가 아니고 그 기원이 소전에 있으면 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고지전문古之篆文은 고자古字와 같은 뜻이 됩니다. 실제로, 바로 앞부분에서 ‘儻曰諺文皆本古字, 非新字也’라고 하여, 분명하게 古字와 新字를 말하고 있어 ‘古之篆文=古字’임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부분의 해석은 ‘글자의 모양은 비록 옛것이지만 (글자의 소리는 옛것이 아니다)’가 되는 것입니다.


합자에 있어서 훈민정음 이전까지는 ‘자음字音=자모字母(聲母)+운모韻母+성조聲調’이었는데, 이후로는 ‘자음=초성(字母)+중성+종성+성조’로 바뀌게 되니 즉, 운모가 중성과 종성으로 나뉘게 되니 ‘反於古’라 한 것입니다.


용음用音이 옛것에 위배된다는 것은, 자음字音이 달라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최만리 등이 3항에서 설총의 이두를 거론하니, 세종 역시 설총의 이두를 거론하면서, 음이 달라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薜聰吏讀 亦非異音乎). 오주연문장전산고를 참고하면, 훈민정음 이전의 반절에서는 '기+아=갸'로 발음됐는데, 이후의 훈민정음에서는 '기+아=가'로 발음되니, 발음이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훈민정음은 한자의 발음기호입니다. 한자의 발음을 더 쉽게 표기함으로써, 중국어를 더 쉽게 통일하는 것이 훈민정음의 진짜 목적입니다. 동국의 언문 27자에 '여린히흫'을 추가하여 28자로 만들어, 중국에 내려보내 중국어를 통일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훈민정음입니다. 훈민정음은 언문을 이용한 3대정책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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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uder 16-04-12 15:17
   
처음보는 해석인데 굉장히 설득력있군요.
구라백작 16-04-12 16:51
   
이건뭐 완벽한 증거가있어도 날조질이네
볼텍스 16-04-12 18:31
   
심하다...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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