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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4-01 22:46
[세계사] 청실록 삼전도기사, 번역 및 해설 2
 글쓴이 : RaMooh
조회 : 1,892  

임명한 것이다. 청태종이 복위했다는 것은, 예신찬례를 하기 위해 청태종이 단 위에서 평지로 내려왔고, 예신찬례 후에 단 위의 자리로 돌아갔다는 것을 말한다. 청태종이 복위함으로써 모든 예식이 끝나고 잔치가 열리게 된다.


연회의 반차는 반드시 신분이나 품계에 의해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연회의 주최자가 자기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다. 대개는 신분이나 품계에 의해 정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손님에게 상석을 내주기도 하고, 신분이 낮아도 가장 가까이 앉히기도 한다. 인조의 반차를 주청하였는데, 다른 사람들의 위치를 보아서도 그렇고, 이 날은 신분과 품계에 의해 반차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즉, 맨 앞 좌측에 앉은 인조의 신분이 청태종을 제외하고 가장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병세에 몰려 온 것이라, 그리 반갑지 않아 멀리하고 싶지만, 일국의 왕이기에 존대하는 의미로 가장 가까이 앉게 한 것이다.


이 부분은, 필자가 방위놀이2라 이름붙인 승정원일기의 장면과 같아 보이는데, 별개의 장면인지 같은 장면인지 분명하지는 않다. 같은 장면이라면 몇 가지 오류가 있고 자세하지 않다. 그러나, 별개의 장면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승정원일기에서는 방위놀이2의 마지막에 진다(進茶)를 하였고, 이어 활쏘기를 하면서 놀다가 진찬행주(연회)를 하였기에, 방위놀이2의 위치가 아주 흐트러진 것이 분명하므로, 연회를 열었을 때는 새로 자리를 정하였다고 보는 것이 맞다. 사실, 방위놀이2에서는 청태종과 인조, 두 나라의 왕자들이 모두 다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단이 넓다고 하여도 되지만, 각자 따로 술상을 받았을 것인데, 단 위에 인조와 양국 왕자들의 술상이 차려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방위놀이2는 방위놀이가 맞으며, 청실록의 이 부분도 맞는 기록으로 보인다.


승정원일기와 청실록을 합하여, 이 날의 즉위식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보자. 아마도, 방위놀이2와 활쏘기 놀이의 사이에, 청태종의 즉위식이 열린 것 같다.


[인조가 하늘에 청죄의 절을 하고, 인조가 다시 유신의 절을 하고, 인조가 방위놀이1을 하고, 청태종이 등단을 청하고, 모두가 방위놀이2를 진다와 함께 마치고, {동국의 신하들이 단 위의 청태종에게 청죄하고, 청태종이 평지로 내려온 다음 인조가 조현하고, 인조가 청태종에게 예신하고 찬례한 다음, 동국의 왕자와 신하들이 청태종에게 절을 하면서 즉위식이 끝나고, 청태종이 다시 단 위의 자리로 돌아가고}, 활쏘기 놀이를 하고 나서, 연회가 시작되면서, {인조의 반차를 주청하고}, 연회가 끝나고 나서, 밍크코트 등을 선물로 받았다.]

***


其次左側則和碩親王多羅郡王多羅貝勒等依次坐李倧長子李山王坐於貝勒之下右側和碩親王多羅郡王。多羅貝勒等依次坐李倧次子李淏三子李㴭亦坐於貝勒之下坐定

그 다음 좌측에 和碩親王, 多羅郡王, 多羅貝勒이 앉았다.(청나라 황실의 종친 서열은 친왕, 군왕, 패륵의 순이었음) ---이하 이종 장자(조선 왕세자), 이종 차자 이호李淏(뒷날의 효종), 삼자 李㴭의 자리 서열을 언급한 글로 이어짐. 생략---


그 다음 좌측에 즉, 화석친왕 다라군왕 다라패륵 등의 다음에 이종의 장자 이--가 앉았다. 산왕-가 패륵의 아래 우측에 앉았고, 화석친왕 다라군왕 다라패륵 등의 다음에 이종의 둘째인 이호가 앉고, 셋째인 이묘가 역시 패륵의 아래에 앉아 좌정하였다.


大宴畢江華島所獲李倧妻子子婦及群臣妻子俱行三跪九叩頭禮上命盡還李倧妻子子婦及。群臣家屬

대연회가 끝나고 강화도에서 포로로 잡은 이종의 처자(왕비)와 자부(세자빈)와 대신들의 처자(부인)들이 모두 삼궤구고례를 행하였다. 황제가 명하여 이종의 처자와 자부와 신하들의 가속을 전부 돌려보내도록 하였다.


대연을 마치고, 강화도에서 붙잡은 이종의 처자, 자부와 군신의 처자까지 모두가 삼궤구고두례를 행하였다. 청태종이 이종의 처자, 자부와 군신의 가속까지 다 돌려보내도록 명하였다.


賜李倧黑貂袍套雕鞍馬賜王妃及第三子李㴭黑貂皮套大臣金流土等各賞貂皮套

이종에게 黑貂袍套雕鞍馬를, 王妃 및 第三子 李㴭에게 黑貂皮套를 하사했고, 大臣 金流土등에게 각각 貂皮套를 상으로 주었다.


이종에게 흑초포투와 독수리 안장을 얹은 말을 하사하고, 왕비와 셋째 이묘까지 흑초피투를 하사하고, 대신 김류 -토 등에게 각각 초피투를 상으로 주었다.


李倧率眾謝恩行兩跪六叩頭禮畢令李倧及群臣各與其妻子子婦相見皆相抱慟哭曰稍緩數日我等皆為灰燼矣今日幸遇皇帝寬恩普天均被我等方得完聚因哀痛弗止。英俄爾岱、馬福塔等勸止之。上命英俄爾岱馬福塔、送李倧妃、及其第三子、並家口七十六人。群臣妻子家口百六十六名。入王京城。惟留長子山王、次子淏、為質。上於申刻。還營

大清太宗應天興國弘德彰武寬溫仁聖睿孝敬敏昭定隆道顯功文皇帝實錄卷之三十三]

이종이 무리를 이끌고 은혜에 감사하며 兩跪六叩頭禮를 행하였다. 이종과 신하들에게 처자와 자부를 만나보게 하였다. 서로 부둥켜 안고 통곡하여 “며칠만 지체했어도 우리 모두는 잿더미로 화(化)하였을 것이다. 오늘 다행히 황제의 은혜를 입었다” 라고 하며 애통해함을 그치지 아니하였다. 英俄爾岱馬福塔等이 그치도록 권고하였다. 황제가 英俄爾岱馬福塔에게 명하여 이종의 비와 셋째아들을 비롯한 76인과 신하들의 처자를 비롯하여 66명을 돌려 보내어. 왕경(한양)에 들어갔다. 장자와 차자 호를 인질로 삼았다. 신각(오후 5시경?)에 황제가 군영으로 돌아갔다.


이종이 무리를 이끌고 은혜에 감사하는 양궤육고두례를 행하고 마쳤다. 이종과 군신에게 각 그 처자와 자부를 서로 만나보게 하자, 모두가 서로 안고 통곡하며 가로되, “며칠만 지체했어도 우리 모두는 잿더미가 되었을 것이다. 오늘 행운을 만나 황제의 너그러운 은혜가 온 세상에 퍼져 우리들이 함께 모여서 살 수 있게 되었다”며, 애통함을 그치지 아니하였다. 영아이대와 마복탑 등이 울음을 그치길 권하였다. 청태종이 영아이대와 마복탑에게 명하여, 이종의 비와 셋째 아들을 보내라 하였고, 아울러 76인의 가솔들과 군신의 처자와 가솔 166명을 왕경성에 들어가게 했다. 다만, 장자 --과 산왕 -와 둘째 아들 호를 머무르게 하여 인질로 삼았다. 청태종이 신각(오후 4시)에 군영으로 돌아왔다.

대청 태종응천흥국홍덕창무관온인성예효경민조정륭도현공문황제 실록 권지삼십삼


***해설=> 인조가 청태종에게 절을 하였는데, 이 절은 비공식적인 절로서 일반적인 인사에 해당하는 것이지, 신분이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에게 절을 한 것이라 볼 수 없다. 이 청실록대로라면, 선물을 받고 기뻐서 감사의 절을 한 것인데, 애매하게 양궤육고두례라 하였고, 우리 기록에서는 모두 각자 따로 인사를 한 것으로 나오는데, 인조가 선물 받은 모두를 이끌고 절을 한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또, 예식 중에는 절을 하지 않았는데, 선물을 받은 것에 대한 감사의 절을 하면서 땅에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 날, 청나라의 진영에는 문관이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예식을 간략하게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것 때문이라 추측하는 최명길의 말과, 우리 기록에서 용골대 등이 모든 일을 진행하는 것을 봐서, 예부관이 어쩌고 등의 말은 다 왜곡된 기록으로 보인다. 이 청실록의 기록도 현장에서 기록된 것이 아니라, 훗날 기억을 떠올려 기록한 것으로 보이고, 인조의 이름을 막 부르는 것을 봐서도, 왜곡이나 오류가 있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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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동국의 임금이 중국의 황제 보다 낮은 신분이라면, 중국어를 통일하기 위해 훈민정음을 만들 수 있는가? 동의보감을 만들어 중국과 외국에 반포할 수 있는가?


이 청실록이 말하는 사실은 2가지다.


1. 인조가 삼전도에서 하늘에 절을 하였다는 것은 확고부동한 사실이다.


- 기존의 지식에서는, 동국의 임금이 하늘에 절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청태종이 있는 곳에서, 청태종에게 항복하면서 하늘에 절을 한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강단학계가 거짓말을 하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 인조가 삼전도에서 예신과 찬례를 하였다는 것은 확고부동한 사실이다.


- 항복하러 온 인조가 예신과 찬례를 하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청태종에게 항복하면서 핍박을 받지 않으면 다행인데, 청태종에게 예신과 찬례를 한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많이도 필요 없고, 조금만! 조금만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실을 밝히는데 힘을 쓰자. 거짓은 결국 설 곳을 잃게 되고, 진실만이 남게 될 것이다. 헛된 이익에 매달리지 말고 진실을 추구하자.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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