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6-02-04 18:08
[한국사] 세종시대 최첨단 역법서-'칠정산'
 글쓴이 : 해달
조회 : 2,188  

하늘에서 빛나는 무수한 별들은 천상과 지상을 이어주는 매개로 아름다운 세계에 대한 꿈을 꾸게 해 준다. 옛사람들은 인간 세상의 흥망성쇠를 주관하는 하늘의 뜻이 별들에 나타난다고 믿었으며, 역대 왕조의 임금들은 천상계의 변화가 나라의 안녕과 직결된다고 여겼다.

실제로 농업이 산업의 거의 전부였던 당시에는 하늘의 움직임을 읽고 백성들에게 절기와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는 일이야말로 봉건 왕조의 가장 중요한 책무이기도 했다.

조선 왕조를 개창한 지 30년도 채 지나지 않은 1418년, 세종은 21살의 젊은 나이로 조선 4대 임금에 올랐다.

세종은 활자ㆍ인쇄ㆍ화기ㆍ농업ㆍ의학ㆍ도량형ㆍ음악을 개발하고 발전시켰으며 한글을 반포하여 백성들의 말을 글로 쓸 수 있게 하였다.

또 세종은 고려 시대부터 왕립 천문기상대 역할을 하던 서운관(書雲觀)의 이름을 관상감(觀象監)으로 바꾸고 경복궁 경회루 북쪽에 간의대(簡儀臺)를 세워 여기에 천체 관측 기구인 혼천의(渾天儀), 동짓날의 정확한 시각과 주기를 찾아내는 규표(圭表), 방위 지정표인 정방안(正方案)과 같은 기구를 설치하고 별자리를 비롯하여 일출과 일몰, 일식과 월식, 혜성과 행성의 운행을 관찰토록 했다.

당시 천문학의 꽃은 ‘역법’ 즉, 천체의 운행과 위치를 살피고 예측하는 방법이었다. 쉽게 말하면 달력을 만드는 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옛날에는 일식과 월식의 시간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으로 역법(曆法)의 정확성을 검증하였다. 일식 날에는 임금도 나와 관찰했는데, 일식 시간이 잘못 계산되었을 경우에는 관측관리가 태형을 당하거나 유배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관측관리의 잘못이 아니라 역법의 부정확성 때문이었다. 우리 민족은 그때까지 중국의 역법을 빌려서 사용했는데 중국의 위치에서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위도와 경도의 차이로 빚어지는 여러 가지 오차를 피할 수가 없었다. 또 중국의 역학 역시 많은 오류를 안고 있었다. 세종 시절에도 일식이 15분 늦게 시작되었는데 이로 인해 세종은 역법도 중국과는 달라야 한다는 깨달음이 생겼다. 백성들에게 절기와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려면 이제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한 천문계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마침내 세종은 즉위한 지 14년째인 1432년, 지금까지 사용해 온 중국의 모든 천문학 이론을 정리하고 개선하여 우리나라에 맞는 천문ㆍ역법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인 계층의 학문인 산학(算學) 연구에 문과 급제생인 이순지와 정인지를 비롯한 집현전 학자들이 대거 투입되었다. 그 후 10년 만인 1442년 마침내 <칠정산 내편(七政算 內篇)>과 <칠정산 외편(七政算 外篇)>이 완성되었다.

<내편>은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과 명나라의 대통력(大統曆)을 서울의 위도에 맞게 수정, 보완한 것이고, <외편>은 당시로는 최신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아라비아 천문학을 흡수하고 있다. <내편>은 1년을 365.2425일, 1달을 29.530593일로 정하고 있는데, 이 수치들은 현재의 값과 유효 숫자 여섯 자리까지 일치하는 정확한 것이다. <내편>이 원주를 365.25도, 1도를 100분, 1분을 100초로 잡고 있는 데 비해, <외편>은 원주를 360도, 1도를 60분, 1초를 60초로 한 새로운 방식을 수용하고 있다. 이 방식은 오늘날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그대로다.

<칠정산>의 편찬을 두고, “다른 민족이 오래 전부터 하던 일을 우리 민족은 이제야 겨우 처음으로 하게 되었나 보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1442년에 이 정도의 천문학 계산을 할 수 있던 나라는 중국과 아라비아 외에는 조선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즉 당시 우리 민족의 천문학은 세계 최고의 수준에 올라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역법에 ‘칠정산’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칠정(七政)이란 글자 그대로 ‘일곱 가지의 정치’가 아니라 해와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과 토성이라는 다섯 행성을 함께 아울러 칭한 것이다. 오늘날의 일곱 요일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원래 정치란 하늘의 뜻을 이 땅 위에 실현하는 일이고, 따라서 하늘의 별들이 이 세상의 정치 현상을 반영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글 : 이정모 / <달력과 권력> 저자)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http://www.hani.co.kr/arti/science/kistiscience/85836.html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왕밤바 16-02-05 19:37
   
장영실이 만들었겠죠. 중국꺼 베껴서
 
 
Total 5,27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08 [한국사] 대고구려의 정복군주 광개토대왕 고구려정씨 06-13 1520
307 [한국사] 고대 고구려어, 백제어, 신라어 언어 고구려정씨 06-13 1678
306 [한국사] 서긍의 고려도경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 (2) 그노스 06-13 1671
305 [한국사]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이렇게나 욕먹는 이유가 뭘까… (27) 코스모르 06-13 2442
304 [한국사] 한국 한자 발음과 만다린 (5) 전쟁망치 06-12 2177
303 [한국사] 고조선에 대한 비문 (금석문) (1) 밥밥c 06-12 1875
302 [한국사] 아직도 이념논쟁 하는 분들은 통일할 생각이 있는건… (4) nyamnyam 06-12 1215
301 [한국사] 국뽕들의 역사왜곡 (14) yogensh 06-11 2686
300 [한국사] 한국의역사vs일본역사 (14) yogensh 06-11 2385
299 [한국사] 국뽕의 흔한 변명 (5) yogensh 06-11 1427
298 [한국사] 한국의 역사 (1) yogensh 06-11 944
297 [한국사] 조선과 중국의 관계 yogensh 06-11 1110
296 [한국사] 조선의 조공관계의 진실 (1) yogensh 06-11 1440
295 [한국사]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원전 1세기 비단 확인 (2) 허브민트 06-11 1654
294 [한국사] 제주도 허벅 이야기 (13) 객관자 06-10 2993
293 [한국사] 김유신 진짜로 외국인임? (9) 신라의후예 06-10 4688
292 [한국사] 대표적인 식민사학자와 재야 사학자는? (4) 우주인 06-10 2114
291 [한국사] 일제시대 토지 수탈이 없었다는 주장 (13) 객관자 06-09 3484
290 [한국사] 잡담게시판에 맨날 중국찬양글 올리는 우마오당 분 (2) 11학번 06-09 1571
289 [한국사] 이게 통 뭔소린지 (6) 관심병자 06-09 1728
288 [한국사] 수원군 수원읍 화성...... (8) 포물선 06-08 2726
287 [한국사] 130년전 .............한양 (8) 포물선 06-07 3992
286 [한국사] 이무기는 어디서 유래된거죠? (8) 아스카라스 06-06 2747
285 [한국사] 삼국영토 의문점+잡생각 (5) 관심병자 06-04 2353
284 [한국사] 연나라(燕)와 언나라(匽) (2) 밥밥c 06-04 2502
283 [한국사] 요즘은 기자 조선이 허구라고하나봐요???? (18) 코스모르 06-04 2134
282 [한국사] 독도로 간 해녀 (8) 포물선 06-02 3115
 <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