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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30 22:11
[한국사] 1장) '조공'은 물물교환 형식의 무역 행위다. 中
 글쓴이 : 해달
조회 : 1,479  

(전략)

 "한국이 외국의 조공을 받았다는 점은 수많은 사례에서 발견된다. 일례로, 고려와 여진족의 경우를 들 수 있다. 고려 장군 윤관尹瓘이 예종睿宗 임금 때인 1107년 연말부터 여진족을 토벌해서 '동북 9성'을 확보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런데 고려는 아홉 성을 오래 지키지 못했다. 그 뒤 여진과의 전투에서 승전과 패전을 거듭하던 고려는 결국 1109년 동북 9성을 반환하고 말았다. 아홉 성을 지키는 게 부담스러웠떤 것이다. 이때 여진족이 성들을 반환받으면서 맹세한 것이 있다.

 조선 초기에 김종서金宗瑞 등이 편찬한 고려 시대 역사서인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의 예종 편에 그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여진족은 "이제부터 나쁜 마음을 버리고 대대로 조공을 드릴 것이다"라고 서약하면서 "이 맹세에 변함이 있으면 번토蕃土(신하국)는 멸망하리라"고 다짐했다. 이 맹세에서도 드러나듯, 여진족은 윤관의 토벌이 있기 전에도 고려에 조공을 바쳤고, 이후에도 조공을 바치겠다고 서약했다. 이것은 고려가 조공을 하기도 하고 받기도 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물론 고려는 이렇게 받은 조공에 대한 답례로 회사를 해야 했다.

 그런데 "앞으로 대대로 조공을 드리겠다"면서 "이 맹세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여진족의 언약은, 다른 많은 언약들처럼,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동북 9성 회복을 계기로 내부 통합력이 높아진 여진족은 갑자기 강대국으로 부상하더니 1117년에는 고려와의 관계를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전통적인 상국인 고려를 신하국으로 만든 것이다. 1109년의 다짐이 불과 8년 만에 훼손된 것이다. 여진족은 그 여세를 몰아 1125년에는 거란족 요나라를 멸망시키고 1127년에는 송나라(북송)까지 멸망시켰다. 여진족 금나라는 이렇게 해서 동아시아 최강국으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그들의 전성기는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다. 13세기 초반에 세계를 휩쓴 몽골족의 고아풍 속에서 여진족의 깃발은 어디론가 날아가고 말았다. 그래서 그 뒤로는 또다시 한민족의 눈치를 보는 신세가 되었다. 고려 후기 및 조선 전기에 이들은 다시금 한민족의 신하국이 되어 조공을 하게 되었다.

 이 점은 제4대 조선 주상인 세종世宗과 예조판서 신상申商의 대화에서도 드러난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신상이 "여진족이 조공하러 올 때마다 반대급부로 조선상 종이를 요구합니다"라고 보고하자, 세종은 "너무 많이는 주지 말라"고 지시했다. 너무 많이 주지 말라는 말은 여진족과의 무역에서 적자폭을 줄이라는 뜻이었다. 이 사례는 조선이 여진족과의 관계에서 조공을 받고 회사를 주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한국은 동아시아 패권국과의 관계에서만 조공을 했을 뿐 그 이외의 관계에서는 조공을 받았다. 여진족 외에 대마도도 한국에 조공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동아시아 최강국에게 조공을 하는 경우보다 그 이외의 나라들로부터 조공을 받는 경우가 더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조공을 바치는 나라가 아니라 조공을 받는 나라였던 것이다.

 일부 한국인들은 과거의 한국이 항상 조공만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일방적인 헌납으로 오해하고 있다. 그래서 국사교과서에서는 조공무역을 제대로 기술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조공을 받은 사실까지도 덩달아 드러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조공을 물물교환 형식의 무역이었으며 한국은 조공을 받는 나라였다. 그렇기 때문에 국사 교과서에서 조공무역을 감추는 것은 한국의 체면을 살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깍아내리는 셈이 된다."

(후략)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김종성) 중에서 -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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