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은 중국인을 위해 만들었다.
2013년 1월 이후, 여러 게시판에 글을 올려 봤지만, 제 글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민족사관을 가졌다는 사람이나 식민사관을 가졌다며 욕먹는 사람이나, 양쪽 모두 제 글을 배척하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글을 어렵게 썼을까요?
호응하는 사람도 제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사실(fact)을 전달하려 하였지만, 다들 자신의 신념에 비추어, 받아들이거나 맹비난하였습니다. 자신의 신념에 들어맞으면 호응하고, 맞지 않으면 욕하며 비난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혈연적인 민족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제 글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한국 중국 일본이 서로 남남으로 살고 있지만, 세종 당시에는, 아니 백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동아시아는 하나의 세계, 하나의 시스템 속에서 살았습니다.
저는 넉 달에 걸쳐 훈민정음서문과 최만리상소문 전문全文을, 옥편과 국어사전을 옆구리에 끼고 글자 하나하나를 일일이 찾아보면서 해석하였습니다. 그와 더불어 정인지후서를 해석하였고 동국정운서문, 홍무정운역훈서문, 훈몽자회범례 등을 일독하였습니다. 아래는 전체 내용을 3가지로 요약한 것입니다.
1. 훈민정음은 한자의 발음기호이다.
- 처음부터 끝까지 훈민정음을 만든 목적은, 오로지 한자의 발음을 표기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말(한국어)을 표기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기존의 반절법을 대체하여, 훈민정음으로 한자(문자)의 발음을 표기함으로써, 한자의 발음을 쉽게 표기하고 한자를 쉽게 읽음으로써, 한자의 음을 통일하는 것이 훈민정음의 목적입니다.
-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국어사전 아무거나 뒤져보면, 정음正音은 ‘한자의 바른 음’이라는 뜻을 가진 관용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훈민정음’은 ‘백성에게 한자의 바른 음을 가르치다’입니다.
2. 훈민정음은 언문으로 만들었다.
- 최소 고려 때부터, 이미 동국東國(한반도)에서는 언문諺文이 한창 잘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그 언문 27자에 여린히흫을 추가하여 28자로 만든 것이 바로 훈민정음입니다. 한자의 발음을 표기하기 위해, 언문 27자에 여린히흫을 추가하여 28자로 만들었고, 그것으로 부족하여 순경음, 정치음, 치두음을 표기하는 표기법까지 만들었습니다.
- 지금의 우리가 한글이라 부르는 것은 언문입니다. 훈민정음은 한글이 아닙니다.
3. 훈민정음은 중국인을 위해 만들었다.
- 세종은 동국의 언문을 이용한 3가지 정책을, 중국에 시행합니다. 언문의 3대 정책은 한자의 발음을 언문으로 표기하는 것(훈민정음), 한문서적을 언어諺語로 번역하여 언문諺文으로 표기하는 것(언해諺解), 공문서에 이두 대신 언문을 사용하는 것 등입니다. 언문의 3대 정책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 한글과 관련한 모든 고전(훈민정음서문, 최만리상소문, 정인지후서, 동국정운서문, 홍무정운역훈서문, 사성통고, 훈몽자회범례 등)이 같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자(文字, 중국어)의 발음을 표기하기 위해 언문으로 만든 훈민정음을 중국에 내려 보냈다고.
- 동국정운서문, 훈몽자회범례, 최만리상소문4항 등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제가 해석한 다른 것들은, 자의적인 해석이니 어쩌니 하면서 무조건 우기면, 제가 대응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3가지 증거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완벽한 증거입니다.
*** 지금의 중국인, 일본인은 동방東方을 동아시아를 가리키는 뜻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독 한국의 역사학자만이 동방은 한반도를 가리킨다고 말합니다. 주류, 재야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동방의 뜻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동방東方 = 동국東國 + 중국中國 + 외국外國]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