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고인돌을 가장 많이 가진 나라
2000년 11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유적 하나가 또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라북도 고창, 전라남도 화순 그리고 강화도 지역에 있는 고인돌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뽑힌 것이지요.
- ▲ 강화도에 있는 고인돌./조선일보자료사진
고인돌은 이름 그대로 크고 넓적한 돌을 받침돌로 고여 놓았다는 뜻입니다. 고인돌은 전 세계에 많이 퍼져 있습니다. 그중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에 있는 고인돌이 가장 유명합니다. 이 나라들은 고인돌을 관광 자원으로 만들어 많은 돈도 벌고 있지요.
그런데 우리나라 고인돌이 세계문화유산이 되면서 놀라운 사실도 함께 알려졌습니다. 전 세계 고인돌의 절반 가까운 숫자가 우리나라에 몰려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고인돌은 남북한을 합쳐서 약 3만여 기라고 합니다. 우리는 모르고 있었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으뜸가는 고인돌 왕국이었던 셈이지요.
우리나라 고인돌에 묻힌 외국인
2005년, 강원도 정선군 아우라지에 있는 고인돌 유적지에서 아주 놀라운 것이 발견됐습니다. 고인돌 밑에서 사람의 뼈를 발견했는데 신기하게도 우리나라 사람 것이 아닌 백인의 뼈였던 것입니다. 이 뼈의 DNA(유전자)를 조사한 학자들은 그 뼈에서 지금의 영국인과 아주 흡사한 DNA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고인돌 유적에서 서양인의 뼈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65년 충청북도 제천 황석리 유적에서 발견된 뼈도 서양인의 DNA와 비슷했지요. 도대체 이들은 누구며, 그 옛날 무슨 일로 한반도까지 찾아와 고인돌 밑에 묻히게 된 걸까요? 이것은 아직도 역사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