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기에 10대로 설정된 왕이 崇神天皇인데 이때부터 사건기록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숭신 10년을 보면 갑자기 힘이 생긴다.
숭신10; 4도장군들을 각지로 보냄.
숭신11; 4도장군들이 돌아옴.
숭신12; 나라를 연 천황(故稱謂御肇國天皇也)이라고 선언.
전국에 부하들을 보내 자신이 왜국을 건국한 왕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일까? 왜 하필 숭신 10년부터 사람을 보내나? 보내려면 즉위 직후인 숭신 1년이나 2년에 보내는 것이 더 합당하지 않은가?
숭신 10년에 자신감을 가졌다는 것은 이 직전 해에 무슨 통치에 유리한 일이 있었다는 뜻이다. 동아시아에서 통치에 유리한 일이라면 중국왕조의 책봉을 먼저 생각해볼 수 있다. 만일 이것이 아니면 다른 가능성을 찾아보기로 한다.
내
연표를 펴보면 숭신 10년은 서기 108년이므로, 이보다 1년 전이면 107년이다. 그러면 중국 후한 안제 영초 원년인데 혹시 뭐가 있나 열어보자.
서기
107년 : 安帝 永初 元年, <倭國王><帥升>等獻生口百六十人 願請見。- 후한서 동이전
숭신이나 수승이나 발음이 S-S다. 시간이 지나면 모음은 잘 변해도 자음은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두 왜왕은 동일 인물이다. 그래서 큰소리 치고 자기가 왕이 되었다고 알린 것이다.
일본서기 편자들이 후한서를 보고 연도를 맞추어 집어 넣었을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두 기록이 서로 독립된 기록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후한서 왜왕 수승의 조공기록과 일본서기 숭신의 사도장군 기록은 둘 다 연대까지 정확한 기록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