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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2-10 11:40
[한국사] 조선의 개국공신 이지란(쿠란투란티무르)
 글쓴이 : 사커좀비
조회 : 8,366  

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재미있게 보고 있어서 조선 개국공신 중 한 명인 이지란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합니다.
 
육룡이 나르샤도 그렇고.. 그 이전의 사극들에서 묘사된 이지란을 보면.. 굉장히 안타깝더군요..
 
단순무식한 무장 캐릭터로 대부분 묘사가 되더군요...
 
그는 여진인이긴 하지만.. 중국에서 관우와 함께 무신으로 추앙받는 남송시대의 대군벌 악비장군의
 
후손이기도 하고.. 시를 남기기도 할 만큼 문학적 소양도 갖춘 인물입니다.
 
고려 공민왕 때 고려에 귀부하였고.. 이성계와 의형제를 맺으면서 수많은 전투에서 공훈을 세운 장군
 
이며, 이성계에 못지 않은 신궁이었습니다.
 
명나라를 도와 건주위를 정벌하기도 했고, 훗날 1,2차 왕자의 난에 공을 세워 태종의 즉위에 결정적
 
인 역할을 한 인물로 조선개국에 엄청난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죠...
 
이지란으로 대변되는 여진세력의 활약은 조선전기까지 즉, 적어도 세조(수양대군)의 즉위시까지는
 
조선과 여진의 관계는 형제의 관계와 같았다고 추정이 됩니다.
 
김종서 사후 이징옥이 여진족을 규합하여 반란을 일으킨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세조의 입장에서야 어쩔 수 없었겠지만.. 여진세력을 조선에서 배척한 것은 굉장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몇몇 아마추어 작가들의 대체역사소설의 소재로도 나오지만...
 
이지란의 퇴장과 여진을 흡수하지 못한 것은 훗날에 커다란 재앙이 되어 돌아 옵니다..
 
청태조 누르하치가 바로 이지란, 즉 쿠란투란티무르의 후예이기 때문이죠...
 
누르하지도 그 사실을 알았고. 임진왜란 발발시에 형의 나라를 도와주겠다고도 했었죠..
 
물론, 순수하게 도와줄 의도는 아니었겠지만요..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하지만.. 만일 조선이 여진세력을 흡수했더라면.. 동양의 역사는 크레 바뀌었
 
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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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ky 15-12-10 11:59
   
<1. 단순무식 무장형 장군?>

=동감합니다. 실제로 상당히 교양있고, 용맹하고, 나름 젋은 시절엔 미남이였다는 기록도 있을만큼
얼굴도 반반했던 모양입니다.

실제로, 많은 드라마에선,  이성계를 형님처럼 따르는 동생같이 표현되나,
실제론 이지란이 이성계보다 서너살 정도 연상의 형이였죠 ㅋㅋㅋ

<2. 남송 악비의 후손?>

= 악비의 후손이란 설이 웹상에 떠돌아 다니던데, 글쎄요;;
별로 근거는 없습니다. 조선중후기가 되면, 모화사상이라고 해야할지? 사대사상이라고 해야할지?
뭐, 하여간,, 중국의 유명한 인물을 자기 조상으로 내세우는 일들이 꽤 많았습니다.

거기다, 병자호란후 만주족의 청나라에 반감을 가진 조선의 사회 분위기상으로,
이지란의 후손들로 하여금,, 자기 조상이 여진인이라는 것을 공공연히 드러내놓기가 꺼림칙하게 했을 것같고,
그런 와중에 다분히 후대에 미화적인 내용이라고 보여집니다.

악비란 장군이 누굽니까?
송나라의 장군으로, 오랑캐인 금나라에게 맞썼던 것으로  충신 포지션이니..

이지란의 후손들이, 조상님 포장용으로 내세우기 딱 좋은 인물이죠.
mymiky 15-12-10 12:15
   
<3. 조선과 여진인들이 형제 같았다?>

= 여진인들이 다 그런건 아니고요.
당시 여진족들은 부족별로 처한 입장이 제각각 달랐습니다.
아무래도, 조선과 가까운 건주여진인들은 실제로도, 조선인과 통혼도 자주 했던 집단이기도 하고,
영향이 많았지만,, 또한 위치상 가까이에 있어 자주 싸우던 애들이기도 하구요.

일단, 여진족과 사이가 멀어진 것은, 명나라의 견제 때문입니다.
몽골족들을 몰아내고 새 왕조를 세운 주원장은,
북원세력/ 여진족/  고려(조선)- 이 세 집단이 사이좋게 쎄쎄쎄~ 하는걸 절대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이성계가 쌍성 출신인지라, 여진족들에게도 영향을 많이 끼쳤고, 나름 여진족들을 조선에서 포섭하려고 한건 맞습니다.

다만, 주원장이 각 여진족 족장들에게,
조선이 니들에게 주는 것의 두-세배를 우리 명나라가 주겠다.
우리쪽으로 붙어라~ 뭐 그렇게 나왔죠.
예나 지금이나 중국은 물량빨이 가능하고, 거기에 자신감이 있는 나라니까요.

그뒤, 여진족들은 조선에 붙어먹을려고 하다가, 점차 현실적인 이유로 명나라의 영향력으로 포섭됩니다.

대표적인 가문이, 바로 누르하치의 가문인데, 그의 8대조인 몽거테무르는 조선에서 상장군에 봉해져
한때 이성계의 신하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명나라 주원장이 더 큰 액수를 부르며 돈다발로 회유했고,
결국엔 명측으로 붙어, 건주위의 대빵이 됩니다.

그 직위를 후손들이 세습했고, 나중에 나온 후손이 누르하치구요.

+ 덧붙여, 1차 왕자의 난 이후, 이성계랑 이방원 사이가 나빴을때,
(조사위의 난이 사실, 이성계가 막후의 최종보스이고, 조사위는 이성계의 얼굴마담이죠 -.-;;)

동북면의 여진 세력은 당연히 옛주군인 이성계 측에서서 이방원에게 대항했는데,
결과는 아들 이방원이 이겼고,
고로, 승리자로써 아버지 잔당세력들 쏵~ 정리하면서 이성계 휘하의 여진족 군대도 타격이 클수밖에 없었음. 

<4. 누르하치가 이지란의 후손이다?>

= 누르하치는 이지란의 후손이 아닙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동시대 몽커테무르의 8대손입니다.

혹자는, 몽거테무르와 이지란(쿠란투란테무르)이 사촌형제라니,
먼 친척관계라니 그러는거 같은데..

둘의 출신지역이 조선 인근의 건주여진 부족 출신이란 점이 공통점이긴하나.
어떤 식으로 가문이 연관이 있는지 밝혀진 내용은 없습니다.

누르하치가 조선에 보내온 편지에,
형의 나라가 아니라, 부모의 나라란 표현이 있긴한데,

그걸 고대로 믿으면 곤란하구요;;
당시엔 외교상 립서비스로 상투적인 문구였거든요.

조선도 왜란때 원병을 요청하면서, 명나라를 부모의 나라 운운하며, 조선은 효자요, 왜는 불효자란
표현까지 써가면서 원병을 구해왔습니다.

거기다, 누르하치는 당시, 자기가 군대를 보내오고 말고 할 정도로 영향력도 크지 않았고,
명나라의 입김에서 완전히 자유로웠던 상태도 아니라,, 패기는 쩔지만, 실제론 립서비스일 확률이 대단히 높죠.

누르하치가 본격적으로 큰건, 왜란이 끝난이후인데, 명나라가 요동의 여진족들을 단속하던 군대를 조선에 보내느라, 그 사이 힘의 공백을 잘 이용해서 급성장한겁니다.
남궁동자 15-12-10 12:50
   
수양이 천하의 개쓰레기 상놈인 이유중 하나죠
사커좀비 15-12-10 12:57
   
ㅎㅎ 제가 어줍짢은 지식으로 함부로 글을 올렸군요...
해박한 해설 감사드립니다..
인터넷상에는 악비의 6대손으로 나오네요.. 사실 좀 믿기지는 않습니다..

이지란이 누르하치의 선조였다는 말은 유전학적인 사실이 아니라.. 뭐.. 여진족에게 족보같은 게 있었을까요? 이지란이 당시 건주여진 세력의 대표성을 상징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와전되었을 거고..
아니면.. 누르하치 당대에는 이지란을 내세워 정통성을 주장했을 수도 있지요...
역사가 판타지는 아니지만... 때로는 서에 기록된 그대로가 사실이 아니었을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어쨋든, 조선개국 후 시간이 흐르면서 여진과 유구 등 역외세력과의 고리가 끊기면서 사대교린책이 사대만 남게 되었죠...

해박한 해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mymiky 15-12-10 13:09
   
<누르하치의 가계도>

1대 : 포고리옹순(布庫里雍順)
2대 : 뭉거티무르 (猛哥帖木兒)/장자,  범찰(凡察)/2자
3대 : 권두(權豆), 동산(董山) - 뭉거테무르의 둘째아들
4대 : 타라(妥羅), 의모(義謨) 석보재편고(錫寶齊篇古) - 동산의 3아들
5대 : 복만(福滿) - 석보제편고의 아들
6대 : 복망의 6아들
-덕세고(德世庫), 유천(劉闡), 색장아(索長阿), 기오창까(覺昌安), 포랑아(包郞阿), 보실(寶室)
7대 : 기오창까의 5아들                             
-리둔(禮敦), 어르연(額爾允), 계감(界堪), 탁시(塔克世), 탑찰편고(塔察篇古)
 8대 : 탁시의 아들
누르하치(努爾哈赤)/무르하치(穆爾哈赤)/쑤르하치(舒爾哈赤)/야르하치(雅爾哈赤)/빠야라(巴雅喇)

여진족들에게 족보같은게 있었을까?란 질문에 대해서는,,

일단, 누르하치 집안 자체가 여진족들 중에선 귀족양반이고,
청나라라는 새로운 국가를 연 황실 집안임.

조선왕가가, 용비어천가 지으면서, 6대조에 이르는 자기 집안을 소개하고 조상님들을 숭상했듯이.

누르하치 집안 역시, 자기 조상들 업적을 쓴 기록을 남겨두었지요.
청조실록도 있구요.

여진족 모두가 족보를 가질 필요는 없었습니다.
다만, 만주족들이 중원으로 이주하고부터
중원의 문화도 받아들였고, 청나라의 상류 계급으로써 만주족들도 자기 가문 내력을 적은 족보를 쓰기도 했습니다.
어느 팔기에 속한, 어느 씨족의 집안이다? 뭐 그런 내용이였을듯...

다만, 청나라가 멸망하고, 만주족인걸 들킬까봐, 혹은 중일전쟁 중에 , 또는 문혁의 영향으로
족보를 잃어버리거나 불탄 집도 많은거 같지만요.

요새 만주족들은 순혈도 거의 드물고, 위에 말한 저런 이유로, 만주족이면서, 한족이라고
등록하고 사는 사람들도 많고, 뭐 다양함.
          
뭐꼬이떡밥 15-12-10 13:48
   
아는게 너무 많으시네요 혹시 역사 전공 하셨어요? ㅎㅎㅎ
               
mymiky 15-12-10 14:07
   
역사전공은 아니지만, 어릴때부터 역사나 옜날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음 ㅋㅋ
대학에선 서지학 공부를 좀 했습니다.
교수님이 서지학쪽으로 연구하시기도해서..
서지학이 뭐냐면? 책과 관련된건데, 옜날 책.. 고문서 같은거..
주로, 족보나, 불경 같은걸 연구하시는 분이라..
전, 나름 재밌었습니다만 ㅋㅋ 인문학이 백수되기 딱 좋은 사회분위기이고- 
물론, 요새는 무슨 전공이던지간에 다 먹고 살기가 어렵죠 ㅠㅠ
전공과 하는 일이 불일치 하는 사람들도 많고, 저라고해서 다르진 않음.
어쨎든간에, 모두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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