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1-04-14 14:11
[기타] 의궤 반환 합의문 문제점·예상되는 논란
 글쓴이 : 기사정리
조회 : 4,842  



한국과 프랑스 정부가 체결한 ‘외규장각 조선왕조 의궤’에 관한 합의문에는 논란이 될 만한 부분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그간 정부는 ‘대여가 아닌 반환이 돼야 한다’는 비판이 있을 때마다 ‘명분보다 실리를 챙긴 협상’이라고 주장하면서도, 합의문의 구체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피해 왔다. 문화연대와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가 입수해 13일 공개한 합의문을 보면, 정부의 회피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해석의 여지에 따라 ‘굴욕적’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는 불리한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이번 합의문을 통해 다른 약탈문화재에 대한 반환 요구를 할 수 없게 만든 부분이다. 합의문 제4조는 “의궤들의 대여는 유일한 성격을 지니는 행위로써 그 어떤 다른 상황에서도 원용될 수 없으며, 선례를 구성하지 아니한다. 이는 문화재 반환요청 관련 당사자들을 대립되게 했던 분쟁에 최종적인 답이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향후 외규장각 의궤의 영구대여·반환 등의 요구를 하더라도 들어주지 않을뿐더러, 외규장각 의궤 이외의 약탈문화재는 일절 돌려주지 않겠다는 ‘못박기’로 해석되는 규정이다.

반환받은 의궤를 국내에서 활용하는데도 지나친 간섭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5조는 “제3자 기관이 임시전시 목적으로 한 권 또는 여러 권 의궤들의 대여를 요청할 경우 이는 양측의 합의에 맡긴다. 동 의궤들의 대중 전시시에는 동 합의문을 언급한다”고 돼 있다. 규정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이 7월 예정하고 있는 의궤 특별전시전도 프랑스 측의 동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당초 외규장각 의궤 1차분 반환에 맞춰 우리 측이 기획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취소된 것도 프랑스 측이 거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문에 잠복해 있는 또 하나의 주요 쟁점은 그간 정부가 주장해 온 ‘사실상의 영구대여’가 가능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합의문 제1조를 보면 “동 대여는 갱신되는 5년 단위 기간으로 한다”고만 돼 있다. 또 합의문 전체의 유효기간을 규정한 제10조 또한 “금번 합의는 5년 기간으로 체결한다. 동 합의는 양 당사자가 외교채널을 통해 서면 통보함으로써 5년 단위 기간으로 갱신된다”고 돼 있다. 결국 합의문에는 어디에도 ‘영구 대여’를 위한 양국의 합의나 노력을 명시해 놓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협상 당시 합의문에 ‘영구’라는 표현이 명시돼 있지 않아도 일단 책들이 모두 돌아오면 갱신 형식으로 사실상 영구 대여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상의 영구대여’라는 정부의 해석은 과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 문화연대 측의 주장이다. 더욱이 제3조를 보면 의궤는 대여가 갱신되는 시점인 2016년에 프랑스로 다시 한번 돌아가야 한다. 합의문은 “한국 측 당사자는 2015년과 2016년에 한국 문화재를 주제로 하여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및 양국간 교류를 위해, 금번 합의 대상이 되는 의궤들이 가용될 수 있도록 한다”고 돼 있다. 만일 프랑스 측이 갱신 시점에서 의궤를 돌려받은 뒤 태도를 바꾸어도, 합의문에는 이에 대응할 근거 조항이 없는 셈이다.

문화연대 측은 제6조에 명시된 “관련 비용은 한국 측 당사자가 부담한다”는 내용도 굴욕적이라고 평가했다. 약탈문화재를 반환받는데 우리 측에서만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이탈리아오벨리스크를 이집트에 돌려줄 때 이탈리아 정부가 관련 비용을 부담했다는 것이다. 단국대 김문식 교수(사학)는 “사실이라면 반발이 예상되며 진상 확인을 통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19,97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5313
2962 [중국] 왕조가 멸망할때마다 벌어지는 참상 (4) 한시우 05-17 2810
2961 [기타] 조선의 시간(지식채널-e) (3) 한시우 05-17 3407
2960 [다문화] (폄)문화적 차이 존중되는 수원다문화 축제 (8) shantou 05-17 3780
2959 [기타] 사실 확인 좀... 코치 05-17 2170
2958 [다문화] 농민일보// 외국으로 시집오면 진취적? 그럼 한인성… 눈찢어진애 05-17 2118
2957 [다문화] ㅉㅉㅉ 언제부터 동아게시판이 다문화게시판이 다 … (1) 눈찢어진애 05-17 1672
2956 [기타] 그러고 보니 자칭 미얀마 민주화 투사들은 어케되려… (6) 상용로그 05-17 2072
2955 [다문화] 다문화와 미국 (3) 브로미어 05-17 2095
2954 [기타] 남북모두공감할 신세대표어 (6) fuckengel 05-17 1996
2953 [다문화] 아래 농촌가정 다문화가정 우호기사에 대해 한마디 … (6) 대당 05-17 2055
2952 [다문화] 왜 중국인이라고 의심받으면서 그 흔한 인증도 못하… (1) 부왁 05-16 2418
2951 [다문화] 프로파간다와 현실 (6) 휘투라총통 05-16 2380
2950 [다문화] (폄)농촌주민,다문화가정에 우호적(농민일보) (45) shantou 05-16 3383
2949 [일본] 일본의 불법체류자 체포팀 (7) 적색츄리닝 05-16 2968
2948 [다문화] 다문화 못막으면 두가지 죄를 짓게 됩니다 (7) 상용로그 05-16 2471
2947 [다문화] 한 번 시작하면 붕괴될때까지 진행한다. 멈출 수가 … (1) 내셔널헬쓰 05-16 2188
2946 [기타] 고구려인들의 고조선 뿌리의식 증거들 (1) 눈찢어진애 05-16 3892
2945 [다문화] 다문화 가정 뉴스떳네요 아들이 엄마 살인하려고 했… (8) 소를하라 05-16 2780
2944 [다문화] 재미 교포가 느끼는 한국 정부 다문화 선동 (4) 내셔널헬쓰 05-16 2822
2943 [기타] 중국이 역사를 왜곡할려는 이유 2 대략난감 05-16 2382
2942 [다문화] 다문화가정이 출산율이 높다?? (7) 부왁 05-16 3666
2941 [다문화] 다문화가정이 이혼율이 낮다??? (4) 부왁 05-16 2402
2940 [중국] 중국이 역사를 왜곡할려는 이유 대략난감 05-16 2336
2939 [다문화] 다문화 지지하시는분 보세요. (8) 브로미어 05-16 2550
2938 [다문화] 짱꼴라 닉네임이 궁금해하는 전세계적인 반다문화정… (2) 부왁 05-16 2208
2937 [다문화] (폄)국민 36%만 “다문화 공존 지지” 혈연 위주 배타… (5) shantou 05-16 3603
2936 [다문화] 통일 되지 않은 한국 다문화는 독일 수 밖에 없다. (8) mainniruki 05-16 2278
 <  631  632  633  634  635  636  637  638  639  6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