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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0-03 17:05
[기타] 오유에서의 근대화허상과 식근론 비판
 글쓴이 : 크크로
조회 : 11,347  

서구 사회, 특히 영국의 근대화(近代化)를 보면 근대-자본주의와 식민지적 근대-자본주의의 차이가 명확히 드러난다. 자본주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 한 근대화가 태동할 무렵 젠트리 계층은 청교도 혁명과 명예혁명을 주도한다. 그 결과 젠트리 계층은 경제력뿐만이 아니라 정치적 권력 또한 획책하게 된다. 정치적 권력을 쥐게 된 젠트리 계층은 자본가 계급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정치권력이 자국 자본가를 위한 정책을 펼쳤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곡물법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는 근대-자본주의 발전의 전범(典範)이다. 국가는 자국 자본을 위해 정책을 펼치고 그 속에서 자본가들이 성장하는 것이다. 영국뿐만이 아니라 미국 등 자본주의 선진국들 대부분이 초기 자본주의 단계에서 보호무역 정책을 취했다. 자국 자본가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요컨대 근대-자본주의 발전에 있어 자본가 계급(資本主義)뿐만이 아니라 이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한 근대 민주정부의 탄생(近代主義) 또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허나 이를 간과한 채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이 ‘근대화’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그저 일제가 조선에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식했다는 사실에만 천착(穿鑿)한다. 천착까지도 사실 괜찮다. 진짜 문제는 그들이 자본주의 시스템 이식을 ‘근대화’와 혼동한다는 것이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근대화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주권 국가를 기반으로한 근대화는 자국 국민들에 이익이 돌아가는, 진짜 자본주의의 발전을 수반한다. 허나 식민지적 근대화는 효율적인 수탈을 위한 자본주의 발전만을 남길 뿐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수많은 공장이 세워졌다하지만 정작 해방 후 조선인 기술자들이 없어 가동을 멈춘 곳이 있을 정도니 누구를 위한 자본주의였는지 쉬이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영국의 예는 유럽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이상적 근대화의 예다. 허나 조선 사회에서도 존재했던 상인 계층과 조정 사이의 결탁을 살펴보면 우리도 모종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을 거라 확신할 수 있다. 그것이 꼭 서구 사회의 개념인 ‘근대화’가 아니라 할지라도 말이다.  이러한 근대화의 양면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식민사관(植民史觀)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그 중심에는 이영훈, 안병직 등이 주축이 된 뉴라이트가 있다. 이들의 주장은 프란시스 후쿠야마 등의 ‘역사의 종언’ 바람을 타고 등장한 ‘자본주의 만능론’, 김영삼 정부부터 시작된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등장한 ‘탈(脫) 민족주의’의 힘을 입어 주목받게 된다.  사실 이들의 주장은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에서 발간한 「초등수신」의 주장과 비슷할 정도니 말이다. 

그런데도 이러한 주장을 ‘일제강점기의 근대화를 무시하는 사학계 내부의 양심적 주장’ 정도로 인식하는 사람까지 있는 지경이다. 이들의 주장이 일반인들에게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일제강점기에서 박정희 독재정권에까지 이어지는 ‘근대화 강박증’ 논의로 이어진다. 

우리의 문화를 스스로 발전시키는 와중에 등장한 일제는 우리가 스스로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갔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자주적 근대화를 이룰 수 있었을 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하고, 동시에 근대화에 대한 알 수 없는 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마치 어렸을 적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피해의식을 가진 성인이 애정결핍 증세를 보이는 것과 유사하다. 

물론 우리 스스로 근대화를 이룩했을 거라는 자본주의 맹아론은 여러 한계를 지니고 있다. 허나 비단 서구식 근대화가 아니더라도 우리도 나름의 발전 수순을 밟는 와중이었으며, 오히려 서구의 그것보다 우리에게 더 맞는 발전 수순이었을 수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서구의 근대화 개념 자체가 일종의 허상이기 때문이다. ‘자유’와 ‘평등’으로 무장한 근대주의는 정말 기층민들에게 이를 선사했는가? 서두에서 언급한 젠트리 계층의 시민혁명 이후에도 노동자와 여성들은 투표권조차 갖지 못했다. 우리는 근대화의 허상에서 빠져나와 식민지상을 다시 한 번 정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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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어떤분이 오유가 식민사관이라 비판하시는데, 물론 이병도를 쉴드치는 이상한 애들도 상당하지만, 이런의견이 주류에요, 추천수도 갠찮고.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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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수에요 15-10-03 17:29
   
오유에서 단군 얘기 꺼내봐요 고조선 연대가 기원전 23세기 무렵이라고 해봐요
아주 미쳐서 날뛰며 환빠다 나치즘이다 날뛸겁니다
식민사관을 철저히 신봉하기에 근본이 삐뚤어진 상태이기에 오유 역계는 한민족을 좀먹는 존재에 불과합니다
     
크크로 15-10-03 18:13
   
기원전 23세기는 신빙성이 좀 딸립니다. 당시 중국도 겨우겨우 부족국가 넘어갈 단곈데..

물론 거기서 23세기 예기하는 순간 환빠라고 공격하고, 반대로 식민지 근대론 추천받는거 보면 전반적인 성향이 강단사학에 치중되어 있다는 거죠.ㅋ
          
유리수에요 15-10-03 18:22
   
홍산문명에서 발견되는 옥기 공예품은 노동집약적이자 강력한 권력층 왕의 존재를 가늠케 합니다
한반도에서 발견된 청동기 유물만 이미 기원전 23세기 이전의 것이 쏟아져 나오고
홍산문명은 훨씬 이전부터 청동기 유물이 쏟아져 나와 동북아 고대사를 새롭게 써야 합니다
고대 국가의 척도를 청동 유물로 인정하고 안하고 하던 강단사학이 청동기 유물이 나오니
이젠 청동기로 국가의 존재유무를 판단하지 말라는 혓바닥 자를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세끈한펭귄 15-10-03 18:24
   
맨날 말 바꾸는 강단쪽 사람들 보면
쪽바리들 독도 주장 지 입장대로 바꾸는 것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크크로 15-10-03 18:52
   
네. 님 말대로 홍산문명이 동시대에 황허문명과 동등한 수준이였고, 나름 동북아 일때에 중앙집권국가가 일찍히 출현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지역이 대부분 북한이나, 발굴을 꺼려하는 중국영토지요. 홍산문명=고조선의 시초라 하는대 근거가 충분하지않다고 봅니다. 좀더 발굴되고 그 문명이 고조선까지 계승된다는 증거가 있으면 모를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고조선'이 홍산문명과 관계없다. 라고 무조건 축소추리 하는 강단사학은 문제가 있지요.. 최대로 추리하는 제야학계도 문제가 있지만요.


결론은..


'고조선 일대에 홍산문명이 일찍히 발생해, 고조선과 연관되어 일 수 있으나,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연관이 안되었다고 확답할 수 없다.'

라 생각합니다. 전
                    
유리수에요 15-10-03 18:57
   
홍산문명에서 출토된 정교한 옥기 유물의 생산지가 바로 한반도이며
홍산문명과 한반도가 동일한 문명권임을 증명하는 여러가지 정황도 나왔지요
홍산문명을 이룬 주역들의 유전자를 분석해봐도 우리 한민족과 제일 친연성이 있습니다
                         
크크로 15-10-03 19:13
   
음... 님말대로 홍산문명과 현 한민족이 연관성이 있고, 계승한 것이 입증될려면, 중국 현지 대다수 유적들이 발굴되어서, 북한, 예맥족 등 기타 원 한민족에게 계승되었다고 명확히 밝혀져야 합니다. 하지만, 중국쪽에서 발굴을 막기도 하고, 아직 근게가 충분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고구려와 발해가 계승되었다는 것도 입증되었을 때, 당시 지배계층의 출신, 발굴유적, 당시 언어의 추리 등 수많은 근거를 활용했다고 합니다.

뭐, 제가 모르는 거 일수도 있겠네요. 아시는거 있다면 링크  부탁합니다.ㅋ
                         
유리수에요 15-10-03 19:15
   
관련글을 올렸습니다
                    
비좀와라 15-10-03 19:13
   
황하문명이라면 앙소문명을 말하시는 것 같은데 앙소문명은 홍산문명이나 하가점 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문화입니다. 홍산문명이 훨씬 앞섭니다.
비좀와라 15-10-03 17:33
   
자꾸 교과서 적인 말을 하는 것 같아서 꺼리는데요. 젠트리 계층이 자본가 계급으로 성장해서 근대로 돌입한것이 아니라 중앙집권으로 인한 대자본 형성이 가능해져서 젠트리 계층이 자본가 계급으로 성장할 수 있었서 근대로 진입 한 것입니다.

결론은 중앙집권이 Key Word에요. 그전에는 봉건영주의 수하 내지는 속민으로 인식하면서 하나라는 인식이 없다가 중앙집권이 되면서 한 국가 국민 내지는 한 민족이라는 개념이 생기고 다시 여기서 지도제작이 발전하며 지리상의 발견을 더욱 활성화 합니다. 민족주의나 애국주의니 하는 개념이 다 중앙집권이 된 후에 발생하는 것 입니다. 물론 이는 서양을 기준으로 한것입니다.

그러니깐 논리의 선후가 뒤바꼈고요 중국과 한국은 일찍이 중앙집권이 되어 있었던 국가입니다. 사실 사회 발달 과정은 중국과 한국이 더 빨랐습니다. 서구는 과학이라는 개념을 발명했고 동양은 근본주의 철학에 몰두 한 것이 지금의 차이가 생겼다고 봅니다.
방각 15-10-03 17:37
   
오유 역게는 상당히 좋은 게시판입니다.

글 올리는 분들도 그 내용의 수준을 떠나 스스로 공부한 후 정리된 자신의 의견을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검증안된 어그로 게시물들을 단순히 복사 붙여넣기 해대는 다른 역게와는 상당히 구별되는 게시판입니다.

일단 공부한 후 자신의 의견을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댓글을 다는 분들과도 토론이란게 가능해지죠.

그냥 복사 붙여넣기나 해대는 게시판은 글 올리는 자가 스스로 공부가 안되어있기에 토론이 이루어지질 않고 그냥 욕질만 남발하는 어그로 게시물로 전락하는데 오유는 그런면에서도 보기드문 역사게시판이라 봅니다.
     
세끈한펭귄 15-10-03 17:58
   
위에 분의 이야기로는 환빠취급 당한다는데
어떻게 되는거죠?
          
방각 15-10-03 18:07
   
가생이 역게에서 다른사이트 게시판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기는 좀 그렇군요. ^^

위 댓글은 그냥 오유 역게에 대한 나의 생각만을 적은 것이고 그 이상의 게시판 성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호랑총각 15-10-03 18:12
   
푸하하...오유 게시판 언제 가보셨나요? 지금 보니까 완전 허접쓰레기들 놀이터던데요.
님이 좋은 게시판이라 판단하는것은 자유지만 그 이유가 심상치 않네요. 게시물에 대한 검증은 누가 해요??  공부가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누가 판단해요? 몇몇 식근론 주장하고 이병도 옹호하는 양아치 패거리들인가요? ㅋㅋㅋ 토론?? 어떤 토론이 이루어지는지 한번 님이 젤 괜찮다고 생각하는 토론 한번 링크 해보시죠..구경이나 좀 하게요,,
거기가 좋으면 가서 거기 좀 정화시키세요.  지금 디시역갤보다 수준이 한참 떨어지니까요.
          
크크로 15-10-03 18:24
   
님말대로 좀 똘아이들이 많습니다. 저도 첨엔 '아 디시 역겔러' 구나 했는데, 그렇게 사상이 치우쳐 지진 않았고요..

걍 강단사학계를 옹호하는 쪽입니다. 고조선의 존재를 인정하지만 일반적으로 기원전 10세기 쯤 성립, 이 아닌 5세기 심하면 4세기에 성립했다는둥 확실히 축소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병도를 쉴드치긴 하는데, 친일행각에는 차마 쉴드를 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야학계에 대한 적대감이 심해서, 이병도를 비판하면 '제야학계의 수작' 쯤으로 파악하더라구요.ㅋ
밥밥c 15-10-03 18:13
   
상당히 영양가없는 소리이기에 반대할 이유도 없는 것이지요.

  "한반도 한사군설은 조선총독부의 이론이고, 이것은 사서적근거가 전혀 없다."

 이러면 난리나죠.

 우리도 식민지상을 다시한번 정립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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