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1-04-07 19:22
[일본] 체르노빌 땐 8000㎞ 떨어진 일본이 “소련은 정보를 내놔라” 요구
 글쓴이 : 신문기사
조회 : 5,043  

체르노빌 땐 8000㎞ 떨어진 일본 “소련, 정보 내놔라”
후쿠시마 땐 1000㎞ 떨어진 한국과 정보교류도 안 해
1986년 4월 폭발사고 발생 며칠 후에 촬영한 소련(현재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모습(위쪽)과 동일본 대지진 발생 사흘 뒤인 지난달 14일 위성에 포착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체르노빌·후쿠시마 AP=연합뉴스]

1986년 5월 초 비 오는 어느 날. 아버지의 전근으로 일본에서 고등학교에 다녔던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우산을 받쳐들고 등굣길에 나섰다. 그런데 등교하는 동네 초등학생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장화에 모자가 딸린 비옷과 우산을 쓰고 있었다. 몇몇 아이는 마스크까지 쓰고 있었다. 알고 보니 4월 26일 발생한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때문이란다.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며칠 전부터 “곧 방사능 비가 내린다”며 우비를 장만했다는 것이다. “세계지도에서 보면 멀리 떨어진 소련에서 날아오는 방사능이 일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싶으면서도 손에 묻은 빗물이 찜찜해 교복 치마에 닦았던 기억이 난다.

 이런 여론을 형성한 것은 당시 일본 정부와 언론이었다. 일 언론은 연일 체르노빌 사고 속보를 전하며 일본 열도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의 5월 1일자 사설 제목은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와 소련의 책임’이었다. 사설은 “사고 원전에서 1000㎞ 떨어진 스웨덴에서도 평상시의 100배가 넘는 방사능이 검출됐다. 이는 안전성을 유지해야 하는 중대한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사히(朝日)신문도 같은 달 5일자 1면에 “8000㎞를 날아온 체르노빌 원전의 방사능이 일본 열도 전역을 더럽히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기상청에는 불안한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했고, 신문지면에는 물·우유·채소의 섭취에서 주의할 점과 세탁물 관리 요령에 대한 보도가 잇따랐다.

 일 정부는 소련 정부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사태 파악을 위해 방사선 의료 전문가 2명을 소련과 동유럽에 신속히 파견했다. 국회도 나섰다. 중의원은 “소련 정부는 원전사고의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라”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고, 참의원도 과학기술특별위원회에서 일 정부가 소련에 사고 원인과 신속한 정보 제공을 요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를 했다.

그해 5월 4일부터 사흘간 도쿄에서 열렸던 G8(주요 7개국+소련) 정상회의에서는 ‘원전사고성명’이 채택됐다.

성명은 “원전을 가동하는 모든 나라는 안전성을 확보해야 할 국제적 책임을 진다. 체르노빌의 경우 그 책임을 다하지 않은 소련 정부는 주요 7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요청하는 모든 정보를 즉시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25년이 흘러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터졌다. 일 정부는 원전에서 수소 폭발이 몇 차례나 일어난 뒤에도 “방사능 누출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자국민들에게조차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서야 두 나라 사이의 원전 협력을 약속했다.

 일본은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며 이웃 나라에 통보도 없이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물을 4일부터 바다에 다량 방류했다. 사실, 원전사고 뒤 지금까지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얼마나 바다로 흘러들어갔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그동안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그래서 만일 일이 잘못될 경우 가장 큰 방사선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한국에 일본 정부가 과연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얼마나 신속하게 제공했는지 궁금하다. 체르노빌 당시 G8 정상회의 성명에서 지적했듯 어느 국가든 자연재해를 비롯한 모든 환경을 감안해 100%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원전 가동의 대전제다. 체르노빌과 일본 간 거리는 약 8000㎞라지만 한국과 일본은 바다를 끼고 1000㎞ 남짓한 거리다.

 박소영 특파원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F.토간지 11-04-08 00:09
   
일본애들 진짜 맘에 안든다 진심으로..
좁쌀 11-04-08 08:55
   
하늘과 땅 바다가 분노하여 일본을 덮칠것이다
바가사리 11-04-08 17:38
   
일본은 바퀴벌레
용트림 11-04-09 10:06
   
어라
 
 
Total 19,96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5117
2578 [일본] 이번엔 경남 남해에 일본인 마을 추진?? (13) 슈퍼파리약 03-21 5892
2577 [중국] 우리가 중국의 속국인 적이 있었던가? (41) 세라푸 03-20 9955
2576 [기타] 순경음과 외국어 (4) 슈퍼파리약 03-20 4161
2575 [중국] 중국의 식인문화의 진실 (인용) (16) 휘투라총통 03-20 7184
2574 [기타] 순경음 ㅂ이 영어의 V 발음이군요~ (7) 슈퍼파리약 03-19 6334
2573 [중국] 중국의 공공의료 (6) 함해보삼 03-19 4333
2572 [대만] 여러분 이사실을 보고 놀라지 마세요. (27) Poseidon 03-19 6557
2571 [기타] 한국의 현실상 모병제는 그저 개소리... (37) 현시창 03-17 4396
2570 [북한] 모병제를 원하는 사람들은 모자르네 (2) 로코코 03-17 2634
2569 [기타] URANG님 글을보고 (9) 진정해 03-17 2357
2568 [중국] 1998년 인도네시아 화교 척살 (15) 자비에 03-17 7969
2567 [기타] 한반도 역사상 모병제인적 있었나 (11) 로뎅 03-17 4074
2566 [북한] 밑에글보면 모병제어쩌고저쩌고 하는데 미치겠다 ㅋ… (9) 창원사람 03-16 2433
2565 [기타] 곧 불체자가 단속반을 단속하는 일이 생길겁니다. (1) 슈퍼파리약 03-16 2434
2564 [기타] 국방 문제는 간단히 생각하면 되는 겁니다. (2) 흑꼼 03-16 2434
2563 [기타] 모병제 (11) 함해보삼 03-16 2530
2562 [통일] 모병&부분징병제에대한 정리., (41) URang 03-16 3204
2561 [기타] 모병제 채택할 때가 되었다? (39) Railgun 03-16 2993
2560 [기타] 현행상 모병제가 아닌 징병제를 유지해야하는 이유 (32) 무극 03-16 4164
2559 [통일] 한국 이제 모병제 할때 됐다고 생각합니다. (제목이 … (100) URang 03-16 3644
2558 [중국] 제주해군기지는 중국때문이라도 반드시 필요함. (4) 블루이글스 03-15 2612
2557 [기타] “박정희, 1978년 말까지 핵 개발 계속 추진”(필독) (1) 블루이글스 03-15 2635
2556 [중국] 박정희 대통령과 화교새끼들... (20) 블루이글스 03-15 6181
2555 [중국] 중국은 진짜 왜저러요? (1) gelaga 03-15 2686
2554 [중국] 중국의 자원외교에 대해서 잘알고 계시는분 있나요? (2) 타투 03-15 2486
2553 [기타] 중국과 일본이 싫은 이유-1 (4) 함해보삼 03-15 2964
2552 [기타] 한국보다 인구가 많고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 (14) 심청이 03-15 7053
 <  641  642  643  644  645  646  647  648  649  6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