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유럽 점령한 독일 ‘제4 제국’ 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방문을 하루 앞둔 2012년 10월8일 그리스 수도 아테네 의사당 앞에서 독일이 주도하는 그리스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한 시민이 나치 독일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를 빗댄 메르켈 총리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들고 있다. 그리스 노조가 주도한 이 시위에 등장한 이 포스터에는 “독일 제품 구매 거부, ‘제4제국’에 저항하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리스에 ‘유로존 축출’ 위협
3차 구제금융 협상 밀어붙여
유럽의 부채위기 이면엔
유로존 최대수혜 독일의 흑자
“금융위기로 독일의 지배 시작”
히틀러의 ‘제3제국’ 이은
“제4제국 출현” 비판 줄이어
2012년 7월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북해의 독일령 섬 질트에서 휴가 중인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을 만났다. 그리스 부채 위기가 화제였다. 쇼이블레는 이 위기를 가이트너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보고 있었다.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축출하는 것이 타당하고, 심지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유럽에는 많다고 그는 말했다. … 독일은 그리스의 탈퇴로 유로존이 필요로 하는 자금 지원을 더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동시에,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을 공포에 빠뜨려, 더 많이 주권을 포기하고 더 강력한 금융재정 통합으로 이끌 충격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었다. 그리스를 불 질러버려 만든 더 믿음직한 방화선으로 더 강력한 유럽을 건설하기가 쉬울 것이란 주장이었다.”
가이트너가 회고록 <스트레스 테스트: 금융위기에 대한 회고>에서 밝힌 일화다. 쇼이블레 주장의 요체는 그리스를 희생시켜 독일이 강력히 장악하는 유럽연합을 구축하겠다는 것이었다.
■ ‘제4제국’의 출현?
유럽에 다시 독일의 그늘이 드리운다. 그리스에 유로존 축출을 위협하며 3차 구제금융 협상안을 밀어붙인 독일의 일방통행을 놓고 아돌프 히틀러의 ‘제3제국’에 이은 ‘제4제국’의 출현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이미 지난 3월 ‘제4제국’이라는 기사에서 부채위기 이후 유럽에 장악력을 높이는 독일을 우려하는 유럽인들의 시각을 전했다. 반나치 투사였던 마놀리스 글레조스(93) 그리스 시리자당 소속 유럽연합 의원은 “나치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가 독일 밑에 있는 미래의 유럽을 그린 선전문 ‘2000년’이 틀린 건 단지 10년 차이일 뿐”이라며 “2010년 금융위기로 독일의 지배는 시작됐다”고 말했다.
영국이 금융 선진국이다 보니 나름 영리하긴 함.유로존 출범 이후
이런 부분도 나름 예측했을 겁니다.
그러니 유럽의 한 일원이데 자국 통화의 독자성을 버리지 않았고.
알고 보면 유로존에서 독일이 탈퇴해야 근본 문제가 해결될 듯 ㅋ.
(근데 지금은 이미 유로화에 유럽 상당수가 만성화, 독일의 자금에
몰핀 주사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