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5-07-03 22:45
[일본] 베트남전 한국군이 위안부를 운영했다는 일본기사 반박 기사
 글쓴이 : 해달
조회 : 2,994  

일본의 황색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 슈칸분슌)은 봄특대호(4월 2일자)에 '역사적 특종 - 한국군의 베트남인 위안부'라는 기사를 실었다. 필자인 야마구치 노리유키(山口敬之) 당시 도쿄방송(TBS) 워싱턴지국장은 미 국립문서보관소(NARA)의 베트남전 관련 공문서와 참전 미군의 증언을 근거로 한국군이 베트남 여성을 고용한 '증기탕'(steam bath) 형태의 '한국군 전용 위안소'(welfare center)를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비밀 문건이 폭로 박근혜의 "급소"'(米機密文書が暴く朴槿?の"急所")라는 선정적 부제를 단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일관계 정상화(정상회담)의 전제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해온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과 협상력에 타격을 입히는 것이다. 하지만 <산케이>(産經) 같은 극우매체와 혐한(嫌韓) 여론을 부추기는 황색매체를 제외한 거개의 일본 매체들은 이 보도를 무시했다. 사실을 입증할 근거가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에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한국 매체로는 유일하게 <한겨레>가 '일본 언론의 "한국군 터키탕", 괘씸하지만 반박이 어려운…'(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688415.html, 4월 25일자)이라고 인용 보도함으로써 국내에 알려졌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팩트 체크'(사실 검증)의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주간문춘>이 '특종'의 근거로 삼은 NARA 문서와 베트남전 당시 사이공(현 호찌민)에 거주한 관련자들의 증언을 검증취재한 결과를 3회에 걸쳐 심층 보도한다.

'역사적 특종'이라던 일본의 <주간문춘>(슈칸분슌) 보도는 과연 근거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 기사는 오보의 차원을 넘어서 역사적 사료의 앞뒤를 잘라 왜곡한 허위 보도이다. 이 주간지는 야마구치 일본 도쿄방송(TBS) 워싱턴지국장이 기고한 '한국군의 베트남인 위안부' 기사에서 미국 국립문서보관소(NARA) 문서를 근거로 "한국군이 '한국군 전용 위안소'(welfare center)를 운영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TBS는 야마구치 지국장이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없는 기사를 회사의 승인 없이 외부에 기고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 4월 본사로 소환해 영업국으로 문책 인사를 낸 것으로 확인되었다(문책 및 좌천 인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다음회에 다룬다). 미-일관계의 중요성에 비추어 언론사의 핵심 포스트인 워싱턴 지국장이 임기를 마치기도 전에 소환되어 영업국으로 인사발령이 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국내 언론 중에서는 유일하게 <주간문춘> 기사를 "괘씸하지만 반박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인용 보도한 <한겨레>도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무분별한 '추종 오보'라는 비판을 면하지 못하게 되었다. 기자는 지난 5월부터 NARA의 베트남전 관련 문서와 베트남전 당시 사이공(현 호찌민)에 거주한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탐사 취재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아베 총리의 역사전에 용병으로 나선 <주간문춘>과 야마구치가 박근혜의 '급소'를 향해 회심의 일격을 날렸으나 '헛발질'로 끝난 셈이다.

야마구치 "터키탕은 한국군 전용의 복지센터(Welfare Center=위안소)"

<주간문춘>은 일본에서 혐한론을 확산하는 대표적 황색주간지다. 야마구치 TBS 워싱턴지국장이 이 주간지의 봄 특대호(4월 2일자)에 기고한 '한국군의 베트남인 위안부' 기사에서 밝힌 취재 동기와 논거의 핵심 요지는 이런 것이다.

워싱턴 지국장으로 부임(2013년 8월)하기 직전에 만난 한 지인으로부터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이 남베트남 각지에 위안소를 운영했다는 미확인 정보가 있다. 미국 정부 자료 등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게 가능해지면, 위안부 문제에서 한국이 '가해자'가 되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민이 냉정함을 되찾게 돼 위안부 문제를 진지하게 마주하게 된다면 사태가 변할 수도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

이를 계기로 미국 국립문서보관소(NARA)를 통해 베트남전 당시 백악관과 미 국무부 외교문서는 물론 당시의 미군 범죄와 재판 기록 등을 추적했다. 마침내 지난해 7월 사이공(현 호찌민)의 주(駐)베트남군사원조사령부(MACV)가 채명신 주월한국군사령관(1965~1969년) 앞으로 보낸 서한을 찾아냈다. 문서에는 미군이 이를 작성한 정확한 날짜는 명기돼 있지 않지만, 주변 정황에 비춰볼 때 1969년 1~4월께로 추정된다.

서한에는 한국군 간부들이 미군 군표(軍票) 등을 조작해 미군의 군수물자를 대량으로 빼돌리는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과 함께 그 사건을 미군이 조사한 대상 중의 하나로 사이공 중심부에 위치한 "터키탕"이 등장한다. 미군은 베트남의 세관당국과 연계한 조사의 결과로서 "터키탕은 한국군 전용의 복지센터(Welfare Center=위안소)"라고 판단했다. 그 근거는 당시 "터키탕"이라고 하는 곳에서 압류된 물건의 반환을 요구하는 서류로, 거기에는 한국군 수윤원(スー・ユンウォン) 대령의 서명이 들어가 있다. (굵은 글씨는 기자의 강조 표시)

야마구치는 이어 베트남전 참전 미군들을 수소문해 사이공의 '터키탕'은 성매매 시설이고, "이런 매춘시설에서 일하던 여성들은 예외 없이 농촌 출신의 매우 어린 여성들이었다"는 증언을 제시하고, "한국국 위안소와 일본군 위안소가 뭐가 다른가, 만약 한국정부가 조사를 안 한다면 한국이야말로 역사를 등한시하는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다"라고 결론지었다.

<오마이뉴스>가 똑같은 방식으로 검증해보니…

<오마이뉴스>는 야마구치 기자가 취재했던 방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취재해 기사 내용의 사실 여부를 검증해 보았다. 즉, 야마구치 기자가 뒤졌던 NARA 문건을 추적해 그 내용을 검증하고, 베트남전 당시 사이공의 주월사 군인들과 대사관 및 중앙정보부 간부, 그리고 당시 한국군을 상대로 운영했던 유흥시설(클럽)과 문제의 '스팀 배스'(증기탕) 운영자 등을 수소문해 증언을 들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2007년 NARA로부터 비밀 해제된 베트남전 관련 미군 문건을 대량 복사·반출해온 바 있다. 해외수집기록물에서 'The U.S. Forces in Southeast Asia'(RG 472 Records)로 검색하면 521건을 찾을 수 있다. 이 가운데서 'Reports of Investigation'으로 검색 범위를 좁히면 51건을 찾을 수 있다. 미군의 조사 및 수사 기록만도 분량이 줄잡아 1500~2000쪽 분량이다. 

야마구치 기자가 문서명과 작성일, 그리고 작성자 등 '발굴 기사'에서 기본적으로 적시해야 하는 문서의 '족보'를 밝히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한국군의 베트남인 위안부' 주장의 논거로 삼은 문건들을 찾을 수 있었다. 문서 분류에 따르면 ▲MIV-60-69 Chronology of Actions of ROKFV(1968년) ▲1419-01 General(Korea)(1969년) ▲MIV 11-70 Vietnam Commissary(1970년) 등이다.
이 가운데서 특히 'Chronology of Actions of ROKFV'(주월한국군 활동의 연대기)에는 '주월한국군 활동에 대한 특별 보고서'가 포함돼 있다. 1968년 11월 29일자의 이 보고서는 MACV J-1(인사담당) 부참모장이 참모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Confidential'(기밀) 표시가 찍혀 있다. 

이 보고서에는 주월한국군 종합PX 운영 및 블랙마켓 실태, 사이공의 촐롱(중국인 거주지역)에서 이뤄지는 달러 환전과 미군 용역회사들인 PHILCO FORD, PA&E, VRE, 그리고 HANJIN(한진)이 고용한 한국인 민간인들을 통해 거래되는 군표(MPC, 미군화폐), 한국군 부상자 수송용 C-54기(사이공-대구)와 특별휴가(Special Leave)용 사이공(탄손엿)-서울(김포) 직항 B-727기(490석), 그리고 한국군 LST(상륙함)를 이용한 밀수 실태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채명신 사령관에게 보낸 코코란(Corcoran) 참모장의 서한

또한 MACV 참모장인 코코란(Charles A. Corcoran) 중장이 채명신 사령관 앞으로 보낸 서한(69년 2월 15일자, 4쪽 분량)에는 야마구치 기자가 기사에서 언급한 서한의 내용들이 기재돼 있다. 야마구치는 서한의 발신자와 발신일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같은 서한으로 보인다. 코코란 장군은 에이브람스(Abrams) MACV사령관 시절(1968~1972)에 작전(J-3) 참모(1968), 참모장(1968~1969), 야전군사령관(1969~1970)을 지냈다. 코코란 장군의 서한에는 미군 범죄수사대(CID) 조사에 근거해 이렇게 기록돼 있다.

"미군 CID는 최근 사이공 소재 PHAN-Tan-Gain Steam Bath(증기탕) 등에서 미군의 불법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월남 경찰과 함께 이 시설을 급습해 미군 군수품과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은 물품(밀수품)들을 압류했다. 증기탕 주인은 한국인 신씨(Mr. Shin)였다. 

신씨는 '증기탕(steam bath)은 한국군 전용의 복지센터(welfare center)'라고 주장하는 한국군 이ㅇㅇ 대령이 서명한 서신을 월남 세관에 제출했다고 한다. 신씨가 서신을 제출한 이유는 (한국군 전용 복지센터의) 압류품을 돌려받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CID에서 조사해보니 이 증기탕은 한국군 전용시설이 아니었다. 미군과 태국군 등 다른 참전국 군인들뿐만 아니라 민간인들도 이용하는 공공시설(public establishment)이었다."

이 서한에는 문제의 증기탕(steam bath)이 '한국군 전용의 복지센터(welfare center)'라는 주장은 압류품을 돌려받기 위한 신씨의 일방적 주장일 뿐, 제3자인 미군의 조사에서도 '한국군 전용이 아니라 민간인들도 이용하는 공공시설(public establishment)'이라고 적시돼 있다. 그런데 야마구치는 서한의 앞뒤 맥락을 싹둑 잘라버리고, 신씨의 일방적 주장을 인용해 '한국군 전용의 복지센터(welfare center) = 위안소'라고 역사적 사료를 왜곡한 것이다.

또한 야마구치는 기사에서 "(한국인 신씨가 제출한-기자 주) 압류된 물건의 반환을 요구하는 서류에 한국군 수윤원(スー・ユンウォン) 대령의 서명이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베트남전 관련 공식 기록 어디에도 '수윤원 대령'은 존재하지 않는다. 참고로 각 군의 '병적관련 자료 DB'를 토대로 기록된 베트남전 한국군의 공식기록인 '베트남파병 한국군 주요 직위자 편성'표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사실 검증을 회피하기 위한 '의도적 오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교부가 <주간문춘> 왜곡 확인하고도 반박하지 않은 까닭은?

이와 같은 왜곡 사실은 <오마이뉴스>의 NARA 문건 검증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정부 당국이 <주간문춘> 보도의 사실여부를 확인한 절차와 그 결과를 통해서도 재확인되었다. 주무부처인 외교부와 국방부도 <주간문춘> 보도 직후 NARA 문건과 관련 기록을 검토해 이 주간지의 보도가 사실을 왜곡한 것임을 확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6월 15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외교부는 지난 3월말 <주간문춘> 기사에서 언급한 NARA 문건을 주미한국대사관을 통해 팩스로 긴급하게 전달받아 면밀하게 확인한 결과, 그 보도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외교부는 왜곡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왜 공개적으로 반박하거나 정정보도를 요청하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는, <산케이>를 제외하곤 다른 일본 언론도 외면한 허위 보도에 대해 정식으로 반박을 하면 오히려 논란이 될 수 있어 무시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미군 보고서와 서한에는 당시 미군PX 물품 빼돌리기와 미군표(MPC) 조작 등 부정행위에 관여한 미군과 한국군 장교들의 명단이 기재돼 있어, 서한을 공개할 경우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명예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실제로 미군 보고서에는 직책과 파월 일자, 거주지(숙소) 등이 기재된 한국군 장교 명단이 첨부돼 있다. 그중 일부는 동그라미와 빨간 줄로 표시해 구분해 놓았는데 동그라미 표시는 '감시 대상자'였다. 빨간 줄을 친 명단은 주월사 부사령관(김ㅇㅇ 소장)부터 PX담당 장교(문ㅇㅇ 대령)와 본부사령(김ㅇㅇ 중령) 등 8명인데, 보고서에는 "빨간 줄을 친 명단은 주월사의 핵심 판매책을 가리킨다. 각각은 최소한 2년을 근무한 사람들이다"고 기재돼 있다. 미군 군수물자를 부정한 방법으로 빼돌려 팔아먹는 것으로 지목된 한국군 장교 명단인 것이다.

(다음 회에는 미군 보고서에 등장하는 증기탕 주인 '한국인 신씨'를 비롯해 당시 사이공의 '코리아 하우스' 운영자, 주월 한국군 및 미군 공연 쇼단 운영자, 쇼단과 특별휴가 병력을 관리한 보안대 요원, 중앙정보부 책임자 등의 흥미로운 증언이 이어집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해달 15-07-03 22:47
   
딪이 15-07-03 23:06
   
한겨레 저러는거 한 두번도 아니죠. 이상하게 환빠 + 탈민족주의 역사관이 짬뽕되어 있는 언론...

뭐 탈민족주의 외치는 건 좋은데, 문제는 항상 그런답시고 검증이 부족한 사료를 팩트인양 들고오거나, 혐한 찌라시 언론의 찔러보기식 기사도 줄곧 인용해오는. 이러면 대체 얘네들이 그 찌라시들이랑 다를게 뭐냔 말이죠.

솔직히 진짜 입진보 끝판왕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 전체가 쿨병에 도진 곳...
모니터회원 15-07-03 23:58
   
베트남전 유명한 얘기중 하나가 정부에서 달러를 벌 목적으로 파견하여 군인들의 월급을 전부 강제송금 시켜버렸죠.
그 돈으로 생산설비 수입하고 경부고속도로 짓는등 경제발전을 위해 사용되고 월급은 원화로 환전되어 입금되었다고 들었습니다.(아버지가 해병 180기 - 월남참전 기수)

강제송금해서 돈도 없는데 무슨 전용 위안부?
 
 
Total 40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게시물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