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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10 16:11
[일본] 일본내면풍경 인용문
 글쓴이 : 해달
조회 : 3,298  

공기를 읽는 10대,
공기를 읽지 못하면 이지메

 일본에서 흔히 사용되는 말로 'KY'라는 영어 이니셜이 있다.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그 사람은 KY캐릭터! KY니까 출세를 못하지..."라는 식으로 사용되는 단어다. '공기를 못 읽는('이란 말 속에, '공기(Kuki)'와 '못 읽는(Yomenai)'의 이니셜인 K와 Y가 합쳐진 유행어이다.

 첨단은 아니지만, 6년이 지난 지금도 일상용어로 정착돼 젊은이들의 대화중에 자주 등장한다. '공기를 못 읽는다'는 말은 한국식 표현으로 바꾸면, '분위기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식으로 풀이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우울한 분위기인데 혼자서 조크를 던지는 '푼수'스타일을 일컫는 말이다. 유행어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KY란 말의 근원지는 1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층이다. 학교에서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동급생이나 스승을 비하하려 사용하는 말이 KY다.

 KY는 세계 최초로 일본에서 탄생한 '변태 문화(?)'를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왕따'로 통하는 집단 따돌림, 즉 이지메를 가리킨다. 최근에 미국 교육현장에서 중점 과제로 떠오른 '괴롭힘(Bullying)'은 물론, 한국 왕따의 원조에 해당하는 나라가 일본이다. 미국에서는 아예 영어로 '이지메(IJIME)'라고까지 부른다. 이지메의 원인은 여러 각도에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약하거나 소외된 급우를 선택해, 실험용 쥐처럼 갖고 논다는 것이 이지메의 현황이다. 한국도 서서히 닮아가고 있지만, 반드시 '집단'으로 이뤄지는 것이 일본 이지메의 특징이다. 집단의 논리를 통해, 이지메를 행하는 학생이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이지메의 대상이 되는 약자에게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람을 xx까지 몰아가는 이지메지만, 괴롭힌 학생은 잘못외 없다고 생각한다. 괴롭히도록 만든, 공기를 못 읽는 급우에게 책임이 있다는 '황당한 논리'가 그들을 지배한다.
 
 이지메를 원해서가 아니라, 이지메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약한 급우를 공격한다. 유행어 KY를 통해 볼 때, 무언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모두가 인지하는 공기를 놓치면서 외톨이로 전락한다. 공기를 함께 나누지 못한 '죗값(?)'으로 집단 이지메를 당하는 것이다. KY는 일본인의 의식구조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신조어 가운데 하나이다. 잠시 스쳐지나가는 유행어 수준이 아니다. 10대, 나아가 10살 이하 초등학생들의 의식조차 지배하는 일본식 커뮤니케이션의 전형이 KY이다. 한국인 대부분에 해당하는 사항이지만, 도쿄에 아무리 오래 살아도 7만 엔짜리 월세방의 보증인으로 나설 일본인을 구하기 어렵다. 마음을 트고 지낼만한 일본인 친구를 만드는 한국인은 극소수이다. 친하다고 생각해서 얘기를 나누지만, 뭔 가 큰 장애물이 드리워져 있다. 외국인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공기의 벽'때문이다.
 

- 유민호 ( [한국은 일본은 너무 모르고, 일본은 한국을 너무 잘 안다] 일본 내면 풍경 ) -
인용 35 - 37P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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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amnyam 15-05-10 16:19
   
"공기를 읽지 못하는"은 부자연스러운 해석이네요. 물론 직역을 하자면 맞습니다만
의역을 해보자면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입니다.
     
해달 15-05-10 16:28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인용한 책의 원문을 살리고자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국어사전에도 공기와 분위기는 같은 단어라 명기되어 있으므로 틀린 말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공기(空氣) : 그 자리에 감도는 기분이나 분위기.

제 인용문에도, 필자가 한국식 표현으로 역한 것이 있습니다.
     
nyamnyam 15-05-10 16:47
   
원문의 일본어-로마자 표기도 엉터리네요
장음무시에 뜬금없는 띄어쓰기..
그다지 중요한건 아닌데 신경 쓰이는건 어쩔 수 없군요
     
nyamnyam 15-05-10 16:54
   
필자의 논지는 왕따 문화가 일본에서 기원한 문화이며 피해자들이 주로 KY 라는것 같은데 KY가 주로 왕따를 당한다는 말은 근거가 없고 왕따 자체는 동서고금에 항상 있었으나 지칭하던 단어가 계속 변화하는 것 뿐이죠

군사조직내에서 후임을 갈구는 문화는 신라시대 때부터 있었던 것 같네요
          
해달 15-05-10 17:10
   
원래 글이 전체적인 흐름이 있는데  제가 이지메에 해당하는 부분만을 인용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슈프림 15-05-10 16:51
   
근데 걔네들 유행어로 공기신부라는 것도 있어요...공기인형(자위기구)...ㅋ
너무 공기에 편승하는 사람을 그러나?..아니면 공기를 못읽는 사람을 그러는지..
오래되서 잘 기억나지 않네요...ㅎㅎㅎ
     
nyamnyam 15-05-10 16:58
   
원래 공기라는 말 자체에 분위기라는 의미가 있었는데 우리나라 말에선 이 의미가 죽어버리고 일본에나 남은것 같네요.
일본어에도 분위기라는 표현은 있는데 대체로 공기를 더 자주 쓰는것 같습니다.
일본어로 분위기(후이키) 보다 공기(쿠-키)의 어감이 더 좋아서 그런것 같네요.
     
미야비 15-05-10 20:25
   
그 공기는 AIR죠. 바람넣으면 사람모양으로 부풀어오르는 자위기구요.
보이지 않는걸 뜻하기도 합니다.
공기의자ㅡ라고 하면 왜 의자없는데 기마자세같은거 취하는 그런걸 말하기도 하고.
KY, 쿠키요메나이, 분위기 파악못한다고 하는건 아시다시피 어떤 모임이나 장소에서 어울리지 않는 튀는 행동이나 찬물끼얹는 쓸데없는 말을 하는걸 비난하는 겁니다.
일례를 들면 다들 가볍게 농담하면서 주고받는데 혼자 정색하면서 난 싫은데? 그러는거죠.
꼭 일본에서만 있는건 아니고 한국에서도 그런 사람들은 있고 주변에서 별로 좋게 평가 받지 못하죠.
어느 모임이 끝나면 나중에 걔는 그 자리에서 그런 말을 꼭 해야돼? 하는 식으로 나중에 뒷말나오는 사람들 간혹 있는데
배려가 부족하거나, 나대거나 잘난 척하는 사람들로 보이기도 하죠. 사교성, 사회성이 부족할 수도 있고... 군대에서 고문관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르겠죠.
일본 사회에서 보통 그런 애들은 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쉽죠.
만만하게 보이면 더 그렇구요.
집단 따돌림의 심리는 거의 논문수준으로 길게 얘기할 수 있는 꺼리인거같습니다.
아무튼 그 집단에서 재는 잣대로 '평범'이나 '보통'에서 벗어나면 뒷담화를 듣거나 따돌림을 당할 수 있는데
일본에서 많이 일어나는 문제이긴 하지만 꼭 일본에서만 있는 일은 아니고요.
학생들의 또래집단한테만 한정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일본의 이지메는 반드시 그런 문제로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주 사소한 꺼리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 먼저 시작하면 '아, 쟤는 저렇게 해도 되는구나 아무 말 못하는구나' 약자로 인식되면 집단이 갈리고 나머지가 따라하는거에요. 다른 애들도 하니까, 장난으로 라는 식이죠. 괴롭히는 집단에서 괴롭힘 당하는 쪽의 입장에 서고 싶지 않아서 감싸주지도 않죠.
왜 걔를 괴롭히냐면 그냥 다들 그런다 원래 그랬다 그런 식이죠.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왜 그렇게 됐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사람 셋이 모이면 하나 ㅄ만들기 쉽다고 하죠.
하물며 한 반 전체가 작당하면 하나 ㅄ만들기 어렵지 않은게 집단이죠.
옷닭서방 15-05-10 21:15
   
한국 사람들 참 답답한 게 뭐냐면,
공기(空氣)라는 말은 AIR의 번역어라는 것을 너무너무너무너무 무지하게 모른다는 겁니다.

공기(空氣)는 쪽바리들이 AIR라는 영어낱말을 한자어로 번역한 겁니다.

일본은 근대시대에 이렇게 번역을 통해서 일어섰읍니다.
그런데, 요즘은 쓸데없이 번역어 안쓰고 그냥 갖다 쓰죠.


우리는 그러한 본색을 모르고 그냥 일본어 한자를 갖다쓰다보니,
다같이 푼수들이 된 것이죠.

영어인데 한자어로 1:1로 대치되는 낱말의 99% 일본의 번역어 입니다.
바람꽃 15-05-11 20:11
   
제가 가장 싫어하는 일본어가 본문에 나온 공기를 못읽는다는 말입니다.
이런 문화가 그냥 생겨난게 아니라 역사적으로 오래된 유산입니다.
과거 일본은 평민들은 평생 자기마을주변을 벗어나지 못했고 사무라이들도 꼭 필요한 용무가 아니면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었습니다.
각지방마다 영주가 다르니 이사가는건 지금의 이민가는거 보다 어려웟던 시절이다보니 평생살아가면서 이웃과 척을지면 마을에서 왕따당하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마을 자치회의 권력이 어마어마해서 눈밖에 나면 추방인데 추방당한사람을 받아줄 이웃마을이 없으니 그냥 굶어 죽어야 하거든요.
일본이지메 문화의 특징은 괴롭힘당하는 약자가 동정마저 받지 못한다는겁니다.
바람꽃 15-05-11 20:15
   
일본유학한 친구말로는 일본은 신학기가 되면 한달정도 서로서로 탐색전을 한답니다. 그런다음 자연스럽게 잘생긴놈 못생긴놈 공부잘하는놈 못하는놈 쌈잘하는놈 못하는놈 서열을 매기고 자기그룹안에서 분수에 맞게 생활하며 눈에 뛰면 죽는답니다 ㅋ 그런데 이 문화는 학교만이 아니라 이웃이나 직장에서도 적용되는 게 더 골때리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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