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이나 기술이 매우 후달리는게 제일 큰 문제죠. 그러니 별로 돈이 들지않고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떼울 수 있는 정치쪽으로만 사극을 만들어왔던거고요.
게다가 드라마 제작진들이 병장기 고증이나 전술, 전략 등을 구현해낼 수 있을 정도로 전쟁물을 만들 지식이나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부터 손을 봐야할지...
중국, 일본 사극은 자국의 역사를 포장하기 바쁜데..
한국 사극은 위대하고 찬란한 역사와 문화도 허접하게 깍아내리기 바쁘다고 할까요.
(덕분에 한국 이미지 추락)
사실 궁중사극만 하더라도 우리가 고증에 너무 얽매인것인지..
중국 사극 조정 대신들 관복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중국 사극의 관복과 한국 사극의 중국 대신 관복도 비교해보면 또 허접해지거든요. ㅎㅎ
이게 우리나라 사극 고질적인 문제점이죠. 손만 댔다하면 엉망이 되니..
KBS는 그나마 좀 물량이랑 스케일은 되는 편인데.. 복장이나 소품이 엉망이고..
SBS, MBC는 눈은 조금 덜 테러하는데, 물량이랑 스케일은 동네 조폭 싸움보다 떨어지죠.
스케일 작은것도 중국보다 인건비 비싸서 그러려니 넘어가려 해도..
일본보다 스케일, 물량 후달리는건 당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구요.
이건 뭐.. 그 동안 찍은 사극에 들어간 수십년 세월과 엄청난 제작비를 생각해보면...
이렇게 인프라가 허접하게 유지되고 있는게 신통하다 싶은 수준??
쓸데없는 사극톤 연기에 집착하지 말고,
외국 사극 보고 연구하면서 좀 더 리얼리티 있는 사극을 만드는게 맞다고 봅니다.
사극 ... 전쟁씬 머가 중요하냐고 하는데;; 근대 이전의 전투는 국력이 었으며 갑옷은 그 나라의 격이 었습니다. 사극에서 전투가 재현되고 시각적으로 보인다는 것은 우리만 보는게 아니라 세계 그 누구라도 볼 수 있습니다. 제작자는 이런것을 염두해 두고 사극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제작비 이딴 소리 할거면 중간치기라도 하고 말하던지... 애초에 자국민한테 백중백 잔소리만 계속 늘려놓을 생각이면 아예 만들지를 말던가
허접한데 미국이 역사가 짧은 나라라
로마나 스파르타쿠스 같은 유럽 고대사를 다룬거 드라마처럼,
백병전이 난무하던 고대 전쟁씬 넣을만한 게 별로 없죠.
덕분에 왕좌의 게임같은 중세 판타지도 흥하구요.
(이 동네는 글래디에이터 흥행 이후 검투사 타령이 특히 많아졌죠)
굳이 자국역사로 사극 찍어봐야
미국 독립전쟁 이후부터 머스켓 쏘던 시절부터 나올수 밖에 없으니..
그리고 사실 저 위의 마르코폴로도 상당히 허접한 편이긴 합니다만..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소재가 풍부한데도 엉망으로 만드는 나라가 있는 반면..
남의 나라 소재도 갖다 써서 저렇게 만드는 나라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의도에서 넣었습니다.
그리고, 미드 전쟁씬이 허접하니 뭐니해도 한국사극 퀄리티랑은 견줄만한 수준은 아니죠.
제가 ROME 전쟁씬을 집어넣은것도 그게 아주 탁월하게 훌륭해서라기보단,
그냥 대형갖추고 조직적으로 전쟁하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구요.
우리나라는 이것부터 안되는터라..
미드가 저런걸 넣는 이유도 대체로 팔다리 잘려나가고, 피튀기는 폭력성과
섹스 위주로 흘러가던데.. 그런 좀 칼들고 하는 스포츠경기 관람 같은 차원에서
제작자과 시청자의 취향이 맞춰진달까 그런 게 좀 있더군요..
일본은 거기 비하면 고증이나 전투의 디테일한 흐름같은걸 재현하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전체적으론 상-하 유대감, 성장, 조직에 대한 충성과 개인의 출세에 관한 내용이죠)
중국은 무협과 화려함, 웅장함, 사나이의 호연지기, 패기, 충성 이런것에 촛점을 맞추더군요.
헌데, 우리나라 사극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전반적으로 궁중암투극이 많은데.. 장희빈이나 여인시대 같은 것부터 시작해..
대부분이 말은 왕도정치니, 어쩌구 해도 결국 누가 이기느냐에만 치중하고..
그 과정에서 누가 덜 나빴냐.. 누가 더티한 짓 안하고 이겼냐~
이런 권선징악적 내용이 허다한데.. 막상 선한쪽이 이겨봤자,
백성과 국가에 큰 보탬은 안되고, 거기서 그냥 잘먹고 잘살았다 요런 내용으로 끝나죠.
그래서 어찌보면 사극이란게 참 재밌는게..
요즘 우리나라 딱 정치상황과 정치수준에도 참 맞아떨어지긴 하는데...
여당이고 야당이고 누가 뽑히고 금뺏지를 달아봤자..
국민에게 아무 도움이 안되는 거랑 일맥상통한달까 그런게 있죠.
우리나라 사극이 딱 그런걸 조장한달까나.. 반영한달까나.. 묘한게 있죠..
불멸의 이순신, 정도전이나 징비록 같은 몇몇 사극은 좀 그런 것에서 벗어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참 이상하게도 그런 궁중암투극을 참 즐겨보는게 신기하긴 하더군요.
이건 꼭 사극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현대극 드라마에서도 등장하는 형식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착한 사람이 그냥 도움이 되건 안되건, 역할을 하건 못하건..
그냥 잘되서 배불리 잘먹고 잘살고 높은 자리에서 가만히 있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인거 같기도 해요 ㅋㅋ 일종의 대리만족이곘지만..
우리 사극은 사극이라기보다 그냥 트렌디 드라마랑 별 다를게 없죠 ..인물간 갈등과 대화빨로 다른 돈드는걸
가리는 식이라..특히 M본부 사극은 전쟁씬은 워낙 심각한지라 애초에 그런 사극도 잘 안찍는듯....
배우 개인의 대사와 연기빨로 가는대신 우리도 점차 스토리와 배경중심으로 드라마가 바뀌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