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윗
https://twitter.com/realDonaldTrump/status/998992271629570048
같이 사진찍고 기자회견 하려고 머리 새로 하고 동영상까지 만들었다.
(펌)
이런 건 북미회담이랑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서 기사화는 안 되는데, 영상을 직접 보니까 눈에 띄는 워딩이 있네. 제스쳐나 바디랭귀지 면에서도 좀 눈에 띄는 대목이 있음
일단, "good person"이라는 말을 여러 번 하거든
예컨대 시진핑에 대해서는 "poker player"라는 표현을 썼지. 트럼프는 시진핑을 경쟁상대 내지는 잠재적인 적수로 보고 있고, 그래서 견제할 필요성을 느끼는 반면에 문대통령은 확실히 신뢰한다는 걸 알 수 있음. 시진핑에 대해 얘기할 때는 표정도 굳고 제스쳐도 경직되는 걸 볼 수 있었음
짧은 문답시간 동안 문대통령에 대해 "good person"이라는 단어를 최소 두 번 썼는데, 트럼프가 문대통령이랑 대화를 하면서 '아 좋은 사람이다'라고 느낀 거 같음. 트럼프는 그런 건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거든.
그리고 "the border was artificially imposed ... to a great extent by us"라는 말을 하는데 트럼프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처음일 뿐더러, 미국 대통령이 솔직하게 이런 얘기를 하는 경우도 정말 흔치 않아. "남북이 갈라진 건 미국 때문이기도 하다"는 걸 인정한 거고, 거기에 대해 어느 정도는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인데 이건 문대통령이랑 그동안 대화를 하면서 배운 거 같음. 문프가 "한민족은 오랜 세월동안 역사와 문화를 함께 해왔고 남북이 갈라진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분단은 미국과 소련에 의한 것이었다"는 내용의 역사 강의를 해준 게 아닌가 싶음. 아마 남북 화해의 당위성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이런 얘기가 오갔을 듯
그리고 협상가로서 문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매우 신뢰(great confidence)"하고 그는 "매우 유능(very capable, extremely competent)"하다고 얘기를 하지. 여기까지는 공식적인 답변으로 보임(물론 좋은 내용이기도 하고). 근데 그러다가 잠시 말을 멈추고나서 "And I think that his way...the way he is is helping us..." 이런 얘기를 덧붙이거든. 영상을 직접 보면 알겠지만 (03:18~) 그 얘기를 할 때 트럼프가 그 자리에서 생각난 바를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야. 근데 영어에서 "the way sb is"라는 건 어떤 사람이 하는 특정 "행위"나 그 사람이 갖는 "지위"가 아니라 그 사람 "자체"로서의 성품이나 일하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을 묘사할 때 쓰는 표현이거든. 왜 팝송같은 데서도 "I love you just the way you are"하면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한다"는 식으로 해석되는 것처럼. 이런 표현에서도 트럼프가 문대통령을 단순히 동맹국의 수장을 넘어서 한 인간으로서 신뢰하고 존중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