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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 20일 (토)

[괴담/공포] 둘팔초소의 야간근무

세넓돌많 조회 : 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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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제가 군대에서 고참들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이야기들은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며 과장되기 마련인지라 올릴까말까 고민을 했지만 요즘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이 뜸해서 그냥 써보기로 했습니다..ㅎㅎ

저는 파주에 있었던 1포병여단 예하 355 포병대대에서 근무했었습니다.(1포여단 355출신 쏘리쥘러~!!!) 제가 배속된 브라보 포대는 대공초소 경계근무가 있습니다. 막사를 기준으로 산길을 따라 100미터 정도 올라가면 있는 작은 초소인데 여기를 가려면 무조건 중간에 있는 둘팔초소(포병숫자상 28을 둘팔이라 부름)를 지나야 합니다.
둘팔초소는 본부포대가 근무하는 곳이었는데 간이통신소 같은 느낌의 컨테이너 건물로 주간에만 근무하고 야간에는 근무가 없는 곳입니다. 특이점으로 건물 바로 옆에 통칭 애기무덤이라 불리는 작은 무덤이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상병 즈음 되었을때 저랑 부사수, 근무교대장 셋이서 대공초소 근무투입을 위해 산길을 오르고 있던 중입니다.
"아이고.. 헉헉.. 이제 반 올라왔습니다. 근데 여기 둘팔초소 옆에 있는 쬐끄만 무덤은 뭡니까? 명절 때도 누가 와서 성묘하는 건 못봤는데 풀 상태로 봐선 버려진 무덤은 아닌거 같고.. 매번 근무때문에 지나가면서 보는데 그때마다 괜히 좀 그렇습니다.."
"휴유...이 무덤 내가 이등병때도 있던 건데.. 누구 무덤인지는 나도 모르지. 다만 예전 고참들한테 들은 이야기는 있다"
"무슨 이야기입니까?"
"쫌 무서운 이야기인데 해도 되나?"
"OOO병장님 저희 다음 근무자 올리고 저희랑 같이 근무 마치니까 뽀글이 먹으면서 이야기해 주시지 말입니다. 어짜피 끝까지 올라가실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ㅋㅋ"
"쫄았네 ㅋㅋㅋㅋ 알았다. 좀있다 이야기해 줄게"

그렇게 1시간20분 근무를 마치고 대공초소에서 내려와서 듣다만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등병때 고참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예전에는 둘팔초소도 야간근무를 섰다고 하더라고.."
"근무자들은 엄청 짜증났겠습니다? ㅋㅋ"
"경계근무도 아니고 뭐 저런 컨테이너 박스에서 대기타는 걸텐데 별게 있겠냐? 근데 사건이 하나 터진거야..
어느날 둘팔초소 야간근무 중에 사수는 대놓고 먼저 자고 부사수도 그냥 엎드려 자고 있었다더라.. 그러다가 사수가 눈을 떴는데 눈앞에 보이는 건 맞은편에서 엎드려 자고 있는 부사수랑 테이블 옆에 서 있는 검은 옷 입은 꼬마아이였댄다."
"헐.. 꼬마가 거기 왜 있습니까?"
"그러니까 말이지.. 사수가 꼬마를 보고 느낀 감정은 뭐였을까?"
"공포아닙니까??"
"아니지. 역시 아직 짬이 덜 찼구나ㅋㅋ 정답은 분노야. 부사수에 대한 분노"
"아~ㅋㅋㅋㅋㅋ"
"자기를 시간맞춰서 깨워야 할 놈이 꼬마가 문열고 들어와서 옆에까지 와 있는데 소리도 못듣고 걍 엎드려서 쳐자고 있었으니ㅋ"
"꼬마는 뭐였습니까?"
"사수가 잠결에 나름 짱구를 굴려서 생각해봤다네? 꼬마 나이는 대략 대여섯살로 보여서 자기가 알고 있는 장교들 중에 그날 당직사령인 작전장교의 아들일 것이다 라는 결론에 이르렀지"
"하긴 동네 여섯살짜리 꼬마가 혼자 위병소 넘어서 산중턱까지 올라올 거라곤 상상하긴 힘들죠"
"꼬마야 여기 들어오면 안돼~ 아빠가 너 찾고 있을텐데.. 야, OOO(부사수 이름) 그만 쳐자고 당직실에 무전 넣어... 이렇게 말하고 다시 꼬마를 보는데...
꼬마가 꺄르륵 웃더니 그대로 앞으로 뛰어서 테이블을 뚫고 지나가더래"
"......!!"
"그게 끝이 아냐. 테이블을 다 뚫고 그대로 직진해서 벽을 통과해서 나갔다는거야.."
"혹시 그 방향이...??"
"맞아. 그 애가 벽뚫고 나간 방향이 정확히 그 애기무덤이 있던 방향이야.. 마침 자다가 깼던 부사수도 그걸 다 봤고... 그 다음부터 둘팔초소 야간근무는 없어졌다더라"

오마 19-12-21 23: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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