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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월 28일 (목)

[US]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읽은 아마존 회원의 리뷰

다크나잇트 조회 : 14,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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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amazon.com/Our-Twisted-Hero-Yi-Munyol/product-reviews/0786866705/ref=cm_cr_dp_d_show_all_btm?ie=UTF8&reviewerType=all_reviews


<리뷰>

1. 고등학교 과제를 위해 읽은 책이 애독서가 되다

나는 이 책을 몇 년 전에 고등학교 과제를 위해서 구입했고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이건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한병태에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자라나는 모든 학생들에게 읽혀져야 한다.
아주 짧은 책이지만 이 책에 담긴 메세지는 이 책의 두께를 넘어선다.


2. 한국의 문화와 정치에 대해서 통찰을 주다

나의 첫 번째 한국 소설. 
한국의 문화와 정치에 대해서 좋은 통찰을 준다.
이 책의 숨은 의미는 한국의 독재 정권에서 민주주의로의 움직임에 관한 것이다.


3. 교실로 위장된 훌륭한 정치적 우화

'우리의 일그러진 영웅'은 교실 불량배를 다루는 학생의 이야기이자 
오웰의 '동물 농장', 알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골딩의 '파리 대왕'에 
대한 힌트가 담긴 정치적 우화이기도 하다. 
물론 이 정치적 우화는 한국과 한국의 최근 역사를 언급하기 위한 것이다.

단순한 교실 배경 속에는 전체주의에 대한 명상이 있고, 
그것에 반대할 수 있는 지식인들이 협박이나 동화 및 안락의 과정을 통해 적어도 어떻게 부분적으로 굴복하게 되는지 나와있다.
그들이 거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 때 조차도 그 과정은 지저분하고 불완전하다.

어떤 면에서는 이 책은 서울에서 시골로 이사와서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어린 주인공, 물 밖을 나온 물고기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인 한병태는 영리한 친구이고 그의 새롭고 다소 촌스러운 학교 친구들을 자신보다 아래로 본다. 그는 학생 1위가 되고 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는 극도의 권력과 카리스마를 지닌, 형식적인 지성은 거의 없지만 권력과 강압에 대한 다소 비뚤어진 이해력을 가진 학생인 엄석대에 의해 차단된다.
엄석대는 38선의 양쪽 어디에서나 한국인들이 즉시 알아볼 수 있는 개인 숭배를 통해 교실을 지배한다.

엄석대의 질서정연한 통치는 물론 독재정권 하의 한국을 대표하는 것이고,
이상주의적이지만 완전히 실패한 지도부는 독재정권을 성공적으로 대체하지 못한 초기 민주 정권을 상징한다.
새롭고 더 자유로운 정권에서 특정 전 주체들이 이전의 억압적 시대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돌아볼 것이라는 암시도 나온다.

한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이문열은 초기 한국 민주주의의 어색한 허둥지둥에 단순한 낭만주의적인 주석을 달지 않은 최초의 작가 중 한명이었다. 
내가 알기로는 최윤의 '회색 눈사람'이 다음으로 이런 문제를 다루었고, 그것은 거의 5년이 지난 1992년이었다.

한병태는 엄석대 정권에 맞서 맹렬하게 싸우지만, 일시적으로 담임 선생을 자기 편에 끌어들였을 때조차도 실패한다.
엄석대 정권은 결국 흔들리게 되지만, 훨씬 큰 '전체주의적' 권력에 의해서만 위협을 받는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읽는 데 한 두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이 책은 학교와 괴롭힘에 대한 이해하기 쉽고 관련성 있는 이야기들을
정치적 우화와 결합시켜서 설명하고 있다.

확실히 이문열의 대표작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4. 마이크로는 매크로다

이 소설의 배경은 초등학교지만 그 안에 담긴 함의는 더 크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지배 정부가 막 고삐를 풀기 시작한
20세기 후반 한국의 삶에 대해 날카로운 논평을 던진다.

나는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5학년이 된 아들과 함께 이 책을 읽었다.
우리는 눈앞의 이야기에 집중했고 더 큰 연관성을 탐구하지 않고도 충분히 책을 즐겼다. 
이문열의 이야기는 느릿느릿하지만,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자꾸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
어떤 사람들은 이 책을 한국의 "파리 대왕"이라고 불렀다.
비록 골딩의 소설보다는 덜 폭력적이고 덜 흥미롭지만, 나는 그것이 공정한 비교라고 생각한다.


5. 작은 보석같은 책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읽는 데 오래걸리지 않지만, 뇌리 속에 오랫동안 머무를 훌륭한 단편 소설이다.

이 이야기는 아버지의 전근을 따라서 서울에서 작은 지방 도시로 이사오게 되는 한병태에 관한 이야기다.
병태는 자기가 서울에서 왔기 때문에 그의 촌스러운 새로운 반 친구들보다 한발 앞서게 될 것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그 때 반에서 가장 인기있는 리더인 엄석대를 만나게 된다.
엄석대는 반장을 하면서 나머지 학생들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불행하게도 엄색대는 자신의 힘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학대하고 복속시키는데 이용한다.
담임 선생은 학생들이 얌전하기만 하면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순진한 이상주의를 가진 한병태는 엄석대가 반 친구들을 속박시키는 모습을 보고 격분한다.
이어지는 것은 의지의 싸움이다.

'우리의 일그러진 영웅'은 그 무렵 한국을 뒤흔들고 있던 정치적 격변에 대한 우화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도 여전히 즐길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는 그 자체로 자신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자신의 원칙을 버릴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어린 소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번역본은 일부 독자들에게 다소 무미건조하거나 딱딱한 인상을 줄 수 있고, 아마도 12살 소년의 목소리로는 안보일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그것은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사실 난 화자의 무심한 어조를 즐겼다. 
그것이 이 책에 스며든 냉소주의적인 분위기와 잘 맞는 것 같았다.

이문열은 한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작가이지만 이곳 미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내가 알기로는 '우리의 일그러진 영웅'과 또 다른 책인 '시인'이 영어로 번역된 유이한 작품이다.
이 책을 읽은 뒤로 이 작가의 책을 더 읽고 싶어졌기 때문에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6. 흥미로운 교실 우화

한국의 잘 알려진 작가가 쓴 이 소설은 전체주의에 대한 우화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전체주의에 반대하는 지식인들이 어떻게 부서지고 협력하게 되는가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은 서방에서 천안문 항쟁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광주 민주화 항쟁에서 시위대들이 학살당한지 7년 후인 1987년에 출간된 책이다.
그리고 1992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 이야기는 한 중년 남성이 자신의 명문 초등학교를 떠나 가족과 함께 지방으로 이사해야 했던 12살 소년 시절의
경험을 서술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새 학교의 작은 연못에서 큰 물고기가 되기를 기대했지만, 지역 아이들은 그의 큰 도시에서의 학업 성취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반장의 지배를 받고 있는데, 그는 또한 자신을 담임 선생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만들었다.
전학생은 반장이 만들어낸 개인숭배에 경악하고 이에 동조하기를 거부하여 배척당한다.
반장은 단순히 물리적인 힘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교묘하게 부하들을 조종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화자는 반장의 비행을 선생님에게 보고하려고 했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었고 다른 아이들 중 누구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결국 서술자는 심리적 고립감이 너무 심하다는걸 깨닫고 대세에 따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반장의 측근이 되면서 그것이 매우 쉽고 보람있는 일이고 반장의 지배하에 있는 삶이
예상했던 것보다 덜 불쾌하다는것을 느끼게 된다.
물론 마지막에는 새로 부임한 선생님이, '파리대왕'에서 어른들이 도착한 것처럼,
아이들이 스스로 굴종에 빠진것을 꾸짖으면서 반의 질서를 회복시킨다.
여기서 서술자는 홀로 반장에 대한 고발을 거부하는데, 교실이 서울에서 익숙했던
지저분한 민주주의로 다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읽는 데 한 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책 치고는 상당히 강력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어른 세계의 결함을 설명하기 위해서 아이들을 이용하는 장치를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책에서 묘사된 한국 학교 시스템의 구조는 서양 독자들에게 상당히 흥미로울 것이다.
이 소설은 짧고 단순해서 아이들에게 반대 의견을 가르치려는 교육자들에게 귀중한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가지 결점은 너무 뻔한 결말이다. 확실히 현실에서 독재자들은 권력을 유지하거나 아니면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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