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스테리한 미이라의 조상을 알게되다
다잇글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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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1-02948-y[1425]
-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1016937.html[1695]
중국 타림분지에서 발견된 4000년전 미이라 13구의 유전자는 이들이 서쪽에서 기술을 가지고 온 이주민(원시 인도유럽인)이라는 종래의 시각을 뒤집음.
최초의 미이라 발견 이후 한세기 이래로 중국 타림분지에서 자연적으로 보존된 수백여구의 미이라들의 발견은 고고학자들에게는 미스테리였다. 수천킬로미터 서쪽으로부터의 농업문화를 가지고 온 이주자라고 생각하는 학자들도 있었지만 최근 유전자 분석결과는 주변 인류그룹으로부터 농업방식을 받아들인 토착민이었음을 시사한다.
네이처에서 게재된대로 학자들은 이들을 9000년전 아시아에 살고 있었던 석기수렵채집인(Stone Age hunter-gatherer)로 추정한다. 유전적으로는 고립되었지만 가축을 키우고 곡식을 재배하는 것을 다른 인류그룹과 마찬가지로 배웠던 것 같다.
집단과 함께 이동했다면 어떻게 집단과 함께, 집단과 함께 이동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집단들을 통해 전파되어 갔는지 이번 연구결과는 다양한 방식들을 암시해주는데 문화적 교류라는 것이 유전적으로 묶여있는 대상들과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준다.
단지 거래가 계속해서 이루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그들사이에서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갖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문화적 교류와 혈연적 결합은 독립적일 수 있다는 뜻)
Perfect preservation environment
20세기초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중의 하나인 타클라마칸 사막 전체에 걸쳐 산재되어 있었던 샤오허 문화의 묘지들로부터 미이라들이 발견되었다.
시신들은 소가죽으로 싸여진 보트모양의 관안에 놓여있었는데 뜨겁고 건조하고 염도가 높은 사막환경 덕분에 머리카락부터 입고 있었던 옷까지 온전한 상태로 보전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이전에는 그들의 신체적인 특징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누구며 그들이 왜 거기에 있는지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했었다.
2000년이상동안 묻혀있던 이 미이라들의 주인공들은 신장지역의 역사에 있어서 수렵채집사회에서 농업사회로 넘어가는 중요한 역사적 시기에 걸쳐있는 사람들이다.
몇몇 미이라의 경우 서쪽지역 문화에서 발견된 양모옷들을 입고 묻혀있었는데 기장,밀,동물뼈, 유가공류들도 함께 놓여 있었다. 이것은 유라시아 다른 지역의 농업,목축기술들의 특징적인 모습들을 보여주었는데 그래서 학자들은 이들을 시베리아,아프가니스탄,중앙아시아를 거쳐 서쪽에서 온 이주집단으로 생각해왔던 것이다.
따라서 중국,한국,독일,미국 학자들은 공동연구를 통해 DNA분석으로 이러한 가설을 증명하고자 하였으니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남부신장의 타림분지 묘역의 가장 낮은층에서 발견된 4100~3700년전 사이의 13구의 미이라와 수백킬로 떨어진 북부신장지역의 5000~4800년전 사이의 5구의 미이라의 유전자 분석이 이루어졌고 다른 100여개 이상의 고대인류집단과 200여이상의 현대인구집단들과 비교하였다.
Two groups of people
북부신장 미이라에선 초기가설을 지지해주고 있는데 5000년전 중앙아시아 알타이 산맥의 청동기이주민들과 몇몇 게놈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하지만 남부 신장의 타림분지의 13구의 미이라는 이들과 조상을 공유하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남부시베리아나 북부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9000년전에 살았던 수렵채집인들과 연관된 것처럼 보였다.
타림분지 상층묘역의 가장 최근의 미이라도 유가공류들과 함께 발견되었는데 학자들은 여기서 이들의 낙농역사가 어느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보다 오래된 미이라들의 석회화된 치석을 분석했다. 그들의 치석에서 소,양,염소의 우유 단백질들이 발견되었는데 이건 초기 정착민들도 이러한 유가공류를 생산할 수 있는 낙농기술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연구는 샤오허 문화 사람들이 누구에게 어디서 기술을 얻었는지에 대한 여러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것은 다음에 풀어야 할 과제다.
논문이나 칼럼형식의 기사를 제외하면 이런류는 최대한 저널자체 기사를 번역하려고 하는지라 네이처 기사를 번역하긴 했지만 이 연구에 국내분도 참여하였던지라 그런지 링크#2의 국내 한겨레 기사가 오히려 깊이면에서 더 훌륭합니다. 그 기사도 같이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핵심내용을 다시 언급하자면 미이라는 크게 이 기사에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ANE(Ancient North Eurasians)직계그룹과 얌나얀문화(원시 인도유럽인뿌리,대략5천년전)와 연결된 그룹으로 나뉘고 후자의 경우는 전통적인 토하라인(월지족)의 조상이라는 부분과 맞지만 ANE그룹은 그 뿌리가 후기 구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정도로 오래된 집단입니다.
ANE그룹은 유럽인종의 몇몇 주요한 뿌리중 하나이고 유라시아 주요지역뿐만 아니라 아메리카 원주민에까지 유전적으로 기여할정도로 곳곳에 씨를 뿌렸지만 정작 그들의 생김새가 어떠한지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피부색깔하며 생김새며 전반적인 신체적인 특징도 알길이 없이 단지 그들이 남긴 유물과 유전적 정보만 알고 있었는데 그 실체를 드러낸 것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