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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14일 (화)

[기타] ↓ 아래 글에 대한 내 관점...역사를 인문학으로 본다면...환단고기도 나쁘지 않을 듯

윈도우폰 조회 :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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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포스트에 댓글을 썼는데 너무 긴 듯 하여...
(아마 이 글에 거품물고 대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역사학은 과학이 아니라 인문학으로 보고 싶기 때문에 사료나 유물 못지 않게 인문학적 상상력도 중요하다고 봄. 그 상상력이 시간이 지나면 결국 종교로든 역사로든 인정받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는 점. 그런 측면에서 환단고기는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역사를 보는데 있어 괜찮다는 생각도 아주 가끔 하기도 함^^


이는 달리 본다면 역사의 본질은 실증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추구하려는 것을 기준으로 과거를 해석하는 것이기 때문... 공동체의 목적이 없다면 역사는 사실 없거나 다른 공동체를 설명하기 보조적인 것으로 전락하기 때문

사료를 통한 검증이란 것도 사실 어떤 면에서는 무의미...왜냐하면 사료라는게 새로운 주장을 검증해서 인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 단지 사료를 통한 교차검증이란 것이 새로운 가설이나 새로운 발굴사항을 부정할 때 주로 얘기된다는 점에서...정통 사서를 통한 교차검증이라는 것이 새로운 가설을 배제할 때 편의적으로 쓰이는 기존 주류층의 클리쉐라고 보기도 함.

난 환단고기의 내용에 동의하지 않지만...그렇다고 이를 지지하는 사람에 대해 부정적이지도 않음. 우리 역사가 그랬으면 좋겠다는데 욕할 것은 없다고 보기 때문... 특히 기존 학설이나 관점에 반한다가 거품 물고 반발하는 사람 들이 더 우스울 뿐

사실 환단고기 이상으로 역사를 자기네 편의적으로 재해석을 잘 하는게 중국이나 일본...이들은 약간의 팩트 위에 그들의 공동체적 목적에 맞추어 억지 해석하여 이론화하기도 하는데 우리도 약간은 그럴 필요도 있을 것 같고...환단고기가 그러한 관점에서 우리역사에 대한 지평을 조금 더 넓히는데 있어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봄.

칸트가 말하는 순수이성과 실천이성의 차이 정도? 순수이성으로는 논리적이지 않아 배제되지만 실천이성이라는 차원에서 인정되는 것처럼...역사 역시 논리 영역 외에도 종교나 윤리학 처럼 논리를 넘어서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뭐 실천이성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오버겠지만...역사의 영역에서 논리적 범위를 벗어나야 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고 봄...그래서 난 역사도 인문학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임.

환단고기 내용을 실증적으로 비판하는 것도 답은 아닌 듯...이는 성경의 내용을 검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봄...그래서 환단고기를 믿는 사람 들이 증산도인지 뭔지...종교적 특성을 보이는 것도 이해가 됨....어쨌든 환단고기는 성경급은 아니더라도 믿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텍스트가 될지도

지금의 학설이나 관점으로는 안 맞아 비판받기도 하지만...이를 믿고 싶어하는 사람 들의 목적성은 학술적 객관성을 얘기하는 사람 보다 나쁘다고 보지 않음. 단지 지극히 단편적인 것을 확대해석하는 것에 동의는 못하지만 ... 민족적 자존감을 올리고 소위 민족통합이 이루어지는 정치적 차원에서는 나쁘게 볼 필요는 없을 듯... 설마하니 지금 정치가 들의 레토릭 보다는 오히려 낫다고 보기 때문

환단고기...아주 뛰어난 인문학적 상상력이 가미된 역사서로 봄 ... 하지만 그건 실증 대상이 아니고 우리 역사가 그랬으면 좋겠다는 것을 투영한 것이고 그러한 투영이 나쁘다고 보지 않은데...유사역사학이라고 해도 그 효용가치는 있다고 봄

사시 우리 나라 역사학계가 밥맛인 것은 역사를 정치문화적 관점이 아니라 자기들만의 리그인 학술적 내지 기술적 타당성 위주로 역사를 바라보려고 한다는 점... 그렇다고 이들이 과학적 방법론을 따르는 것도 아님...그러면서 실증이니 과학이니 하는데...그런 어설픔 보다는 그냥 우리 역사가 그랬으면 좋겠고...그러한 것을 지지하는 가설을 정론화하는 것이 훨씬 나을 듯. 그런 점에서 목적성을 갖고 역사를 짜맞추어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고...오히려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권장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함^^

내 개인적으로는 환국이나 고조선에 대해 뻥튀기하려는 것에 동의하지 않지만...솔직히 검증할 수 없는 내용에 대해 읽는 사람 들이 좋으면 좋다는 생각. 우리 상고사의 경우 검증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음. 어떻게 사서의 몇 줄로 우리 역사를 규정할 수 있겠음? 또 그렇게 해서 기술된 우리 역사는 무슨 의미가 있을지....

우리 고대사와 관련하여 인정받는 사서는 열 권도 채 안되고 그 내용도 거의 다 알려져 있어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나올 수없고...그런 상황에서 지극히 적은 유물로 역사를 자의적으로 그럴 듯 하게 재해석하는게 현재의 우리 역사 방법론이라고 본다면(그렇게 안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러한 미시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보다 거시적으로 목적을 갖고 역사를 구성하는 것도 좋다고 봄. 그게 일종의 사관.

결국 황당한 것은 서로 치고 받는 과정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경제만 시장 메카니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관점 역시 이에 준하는 메카니즘이 있기 때문

부르르르 24-04-29 19:14
역사학이 인문학 범주라는 점을 부인할 사람은 없겠죠.
인문학적 상상은 진보적 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게 사실이고..
역사학에서의 '실증' 처럼 허무한 단어도 없으니까요.
다만, 그 인문학적 상상력의 토대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겠지요. 그것이 사료든, 유물이든, 환경이든...
안타까운 건, 남아있는 사료가 서토의 것들이 대부분인 지라..
왜곡과 춘추필법을 알면서도 인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본다면, 의심되는 부분을 염두에 두고 라도, 인문학적 상상력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토대로써 충분한 의미가 있는 것이 환단고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서토의 그것 또한 의심되는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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