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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 24일 (수)

[한국사] 사서 원문 해석의 고단함

감방친구 조회 : 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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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연구자들이 사서를 가지고 연구를 함에 있어서 가장 크게 어려움을 겪는 일은 아무래도 사서 원문을 해석하여 그 내용을 취하는 데에 있을 것이다.

국내에는 우리 사서를 국역하여 공개한 고전국역DB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부분적으로 우리 역사와 관련된 중국사서의 기록을 국역하여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된 일부만을 국역하여 제공하는 탓에 전체 맥락을 분석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뿐만 아니라 소위 사학계 통설에 유리하게 해석하여 제시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이 국역본을 접하여 활용하고자 하는 이는 기본적으로 한자와 한문에 대한 소양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밖에 《사기》를 비롯한 아주 적은 수의 사서 국역본이 네이버 지식백과를 통하여 제공되고 있다. 

또한 이밖에 한 영웅적 개인이 조성한 <다시 쓰는 유기>라는 이름을 한 중국역대정사 지리리 국역사이트가 있어서 역사연구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본인 역시 이 사이트의 국역본에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큰 도움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 사이트 역시 부분적으로 잘못된 해석을 하였거나 해석을 하지 않은 경우가 있고, 한자를 달리 써서 중국사서DB에 제시된 사서원문과의 교차 검증을, 뜻하지 않게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여서 이 역시 이곳을 활용하는 연구자가 우선적으로 한자와 한문에 대한 소양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본인은 거의 생업을 작파한 지경이다 할 정도로 사서 원문을 교차분석하여 주로 우리 강역사를 직접 연구하는 일을 3년 동안 해 오고 있다. 역사, 특히 강역사에 있어서 이렇다 저렇다 이견이 분분한데 그것의 시시비비를 가리려면 우선 사서에 어떻게 적혀 있는지 봐야 할 것이며, 강단 주류니 비주류니 재야니 식민빠니 환빠니 하는 첨예하고 어지럽게 맞서는 연구그룹의 주장 그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역사의 진실에 가까이 가려면 본인이 직접 사서 원문을 보며 밝혀 보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였던 것이다.

본인은 그러한 연구 과정을 이곳에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게시하여 공유하여 왔다. 사서 원문을 교차 분석하여 본 바, 
① 사서에는 그렇게 적혀 있지 않은데 그렇다 서술하는 경우
② 사서의 기술 가운데에 일부만을 편취하여 견해를 과하게 덧붙여 침소봉대하거나 견강부회하고 또 이것을 후학들이 받아 높이며 사학계의 통설이 된 경우
③ 사서의 기록을 토대로 할 때에 도저히 그렇게 볼 수 없는데 시비가 분분한 쟁점에 있어서 한쪽 편의 견해를 쫓아서 그렇게 견해를 입혀 서술하는 경우

ㅡ 이런 경우가 이루말할 수 없이 많다.

또한 이 경우는 소위 사학계 통설에만 국한된 사례가 아니어서 역사를 탐구하고자, 혹은 역사의 진실에 가닿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감정적 선택을 특히 경계해야 하고, 스스로도 어떤 연구글이든 주장하는 바의 대강만을 훓어 볼 것이 아니라 침착하고 면밀히 그 글을 읽는 태도를 갖추고 유지해야 한다.

사서 원문을 해석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은
① 동일대상을 다른 한자로써 적은 경우
② 전대의 사서 기술을 받아적되 부분적으로 생략, 또는 축약하여 적으면서 본질이 훼손된 경우
③ 전대의 사건을 기술하면서 그 지리정보 상을 그 당대의 상황에 꿰어 맞춰 기술한 경우
④ 전대 사가의 견해가 후대 사가에 의해 사실로서 기술된 경우
⑤ 고전의 수사적 표현으로 기술된 경우
등으로

한자 자체의 낯섦을 제하고도 많다.

사서교차분석 방법론에 따른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서원문을 직접 읽어야 하므로 이것 자체가 중노동이다.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등장하는 표현, 인물, 연도, 정황 등을 각종 부대 자료를 활용하여 맞춰 보면서 해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계속 이 일에 집중해야 하고 골몰해야 하므로 다른 여가, 다른 유흥, 다른 즐거움을 취할 수가 없다. 자면서도 꿈 속에서 사서 원문을 해석하고 교차하여 분석하고 논리를 펴서 정리하는 작업을 한다. 

어제도 꿈 속에서 사서 여러 개를 교차하여 해석하고 해당 시대와 사건의 맥락을 파악하였는데 글을 저장하지 않고 컴퓨터를 닫아서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그래서 사서를 국역하는 것 자체가 역사연구이며 사서의 국역이 연사 연구로서의 성과에 다름 아닌 것이다.

두 달 전에 한서를 국역하신 최동환 선생님께서 직접 연락을 주셔서 혼자 역사연구 하는 것을 격려하는 의미로서 선생님이 내신 국역본과 주석서를 기증해주셨다.

정말 힘이 들고 막막할 때마다 "최동환 선생님은 어떻게 이 어려운 일을 해내셨을까"하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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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리 19-07-30 22:16
본문의 중심내용 :
1, 고대 원문 사료의 해석은 개나소나 할수 있는게 아니라 특별한 사람들만 작업할수 있다.나 감방친구가 바로 그런 사람이야!다들 구십도로 인사하여라!
2, 나 감방친구는 한서본기와 지리지를 해석한 최동한 선생님과 같은 레벨이야 그러니깐 날 위대하게 생각해!내가 없으면 동아게는 죽어!

농담이요 ~ ㅎ

고대원문 사료에 대한 번역과 해석은 확실히 한국인들에게는 겁나 어려운 작업이요.
중국인들이야 뭐 맨날 저런 문자를 보고 사용하니깐 고대원문사료에 대한 해석에서 비록 어느정도 어려움은 있긴하지만 너무 어려운것도 아닐테지 ...
하지만 평상시에 저런 문자를 자주 사용하지도 않고 보지도 않고 읽지도 않는 한국인들에게 고대원문사료에 대한 해석은 겁나 힘든 작업임은 두말필요없지 ~

하지만 요즘에는 번역기가 하도 많아서 또 너무 어려운것도 아니지 , 네이버에서 글자 하나 검색하면 뜻이 다 나오더만 ... 빠이두도 마찬가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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